[드론쇼 코리아]세계 두 번째 수직이착륙 드론 'TR-6X'에 시선 집중

이관섭 차관 "TR-6X를 중심으로 드론을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
200kg 넘는 몸집, 90도로 기울어지는 로터 모습 관람객 '화들짝'
  • 등록 2016-01-28 오후 7:42:37

    수정 2016-01-28 오후 7:42:37

[부산=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세계 두 번째 틸트로터 기체를 중심으로 고기능 산업용 드론을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16 드론쇼 코리아’에서 산업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공동으로 개발한 틸트로터 드론 ‘TR-6X’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기존의 기술개발 중심의 정책을 넘어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등 드론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차관이 ‘TR-6X’에 기대를 크게 갖는 이유는 TR-6X가 한국 지형에 적합한 드론으로 향후 산업적인 면에서 큰 기대 수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날 전시회를 방문한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 잡은 기체도 바로 TR-6X였다. 200kg에 달하는 육중한 기체와 90도로 기울어지는 로터의 모습이 기존까지 알고 있던 드론과 확연히 달라 관람객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몇몇 사람들은 “와!”하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비행기 조종사가 꿈이라는 김지석(11) 군은 “직접 보니 더 멋있고 신기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진주에서 온 대학생 조기수(24) 씨는 “영화에서 처럼 날개가 90도로 변신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깊다”며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어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16 드론쇼 코리아’에 전시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공동으로 제작한 세계 두 번째 틸트로터 드론 ‘TR-X6’. 사진=채상우 기자
TR-6X는 지난 2002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지난해 시험비행체 개발에 성공한 틸트로터형 드론이다. 틸트로터는 헬리콥터와 같이 수직으로 이륙한 후 공중에서 로터(프로펠러가 연결된 동축장치)를 90도로 기울여 비행기 형태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좁은 공간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며 에너지 효율이 높고 먼 거리를 장시간 운항할 수 있어 헬리콥터의 장점과 비행기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TR-6X는 무게가 200kg인 대형 드론이다. 현재는 20kg의 물건을 실을 수 있지만 향후 상용화가 완료되면 약 30kg의 물건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속도는 250km/h며 운용범위는 최대 200km다. 체공시간은 5시간으로 일반적인 드론의 체공시간(30분)의 10배에 달한다.

배터리 대신 석유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을 이용해 드론 상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손꼽히는 배터리 용량 문제를 해결했다. TR-6X는 향후 군사용, 해상·산악 정찰 및 재난 방재 분야, 소방, 관측 분야 등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16 드론쇼 코리아’에 전시된 세계 두 번재 틸트로터 드론 ‘TR-6X’ 주변을 관람객들이 둘러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업부는 올해부터 TR-6X 상업화를 위한 마지막 단계에 들어간다. 산업부는 해양수산부, 경찰청, 원양조업 업체 등이 680대 이상 구매의사를 밝힌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상업화의 마지막 단계인 드론의 두나가 될 임베디드SW(소프트웨어)와 자동운항시스템 개발에 들어간 상황이다.

산업부는 오는 2021년이면 TR-6X를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업체 프로스트 앤 설리반(Frost & Sullivan) 조사에 따르면 TR-6X는 2021년부터 2034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총 3289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틸트로터 드론은 내륙 대부분이 산악지형이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활주로를 확보하기 어려운 한국이나 일본, 중국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틸트로터 드론은 쉽게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공중에서 로터를 기울이면서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것이 쉬운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국이 틸트로터를 개발하기 전까지는 미국만이 유일하게 틸트로터 기체를 가진 국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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