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의 한 개인이 영업하는 카페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던 김모(27)씨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9월 중순에 시험을 앞두고 있다는 김씨는 “자취방에서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며 공부하기에는 전기요금이 부담돼서 나왔다”며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나 조용한 패스트푸드점 등 정보를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이곳저곳을 떠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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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평소 카페에서 공부했던 ‘카공족’이나 학원 자습실·독서실로 출퇴근하던 수험생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자택에서 공부할 환경이 안 되는 이들은 개인이 영업하는 카페나 패스트푸드점 등 착석이 가능한 모든 장소를 찾아 헤매고 있다.
독서실을 다니던 A(25)씨는 “독서실이 문을 닫아 공부할 곳이 마땅치 않다”며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 공부하는 흐름이 중요해서 앉을 수 있는 곳을 찾아왔다”며 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일괄적으로 학원에 집합금지 조치를 한 것에 대해 졸속으로 행정을 처리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2.5단계 거리두기’ 방역 지침 전 컴퓨터 학원 강의실에서 자습을 주로 했다는 김모(28)씨는 “집 컴퓨터는 사양이 낮아서 느리고, 해당 프로그램도 깔려 있지 않아 학원에 나와 주로 자습을 했다”며 “실기 시험이 코 앞이라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데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학원 수강생 B씨는 “집에서 실기 시험을 준비할 환경이 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사이에 차이가 벌어지기 마련”이라며 “집 환경이 안 되는 학생들은 가만히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