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매매·전세거래지수 재개…"수요에 따른 판단"

  • 등록 2020-10-26 오후 8:18:20

    수정 2020-10-26 오후 8:18:2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KB국민은행이 지난 19일 정확성을 이유로 중단했던 ‘매매·전세 거래지수’ 부동산 통계를 26일 오후부터 재개했다. 이 지수는 공인중개사들의 설문을 바탕으로 작성된 지수로 실제 부동산 경기와 거리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26일) KB국민은행은 “KB국민은행 측에 다양한 통계 지수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들의 수요를 반영키로 했다”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나 비판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중단됐다가 재개된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한다. 100을 넘으면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다’고 응답한 공인중개사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부동산 거래가 한산했다’고 답한 공인중개사가 더 많다는 뜻이다.

이 같은 지수는 국내 산업계는 물론 해외에서도 경기 심리를 판단하는 데 많이 쓰인다. PMI(Purchasing Manager Index)지수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 지수는 불특정 중개사들의 주관적인 의견이나 심리 상태를 토대로 했기 때문에 정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수 밖에 없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문제점이 거론됐다. 한국감정원과 KB국민은행의 부동산 통계 간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나 19일 관련 지수 공개를 중단했다. 이미 실거래에 근거한 부동산 경기 지수(매수우위, 전세수급, 가격전망지수)를 제공하고 있어, ‘매매·전세 거래지수’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논란은 엉뚱한 곳에서 불거졌다. 정치권의 압력에 따라 KB국민은행이 ‘매매·전세 거래지수’를 중단했다는 의혹이다. 더욱이 최근의 전세난이 이 지수를 통해 극명히 드러나면서 설득력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측은 “공인중개사 설문조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지수와 정확한 실거래량 통계가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최근 “이 지수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존재했다는 것을 확인해 다시 제공키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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