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페트병]②페트병 라벨 떼서 버리는 게 생활화된 日

비접착식 라벨로 쉽게 벗겨져
페트병 손잡이, 뚜껑 재질 같아
편의점선 페트병 회수기 도입
  • 등록 2018-05-02 오후 6:24:02

    수정 2018-05-02 오후 6:24:02

안병옥 환경부 차관과 광역시도 환경국장들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서 폐비닐 등 수거 거부 사태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른바 ‘재활용 쓰레기 대란’의 주원인인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변경하는 등 페트병 재질·구조개선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일본은 어떻게 페트병을 재활용하고 있을까.

일본의 소비자들은 대부분 페트병에 붙은 라벨과 뚜껑을 손쉽게 제거, 분리해서 버리는 것이 생활화돼 있다. 각 지자체에서 플라스틱 페트병의 라벨을 벗기고 뚜껑을 뺀 후 버리라고 권고하고 있어서다. 1995년 제정된 일본의 ‘용기포장 리사이클법’에는 페트병뿐만 아니라 종이, 병, 캔 등에 대한 구체적인 분리 처리 방식과 지자체 역할을 규정해 놨다.

또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의 생산 금지는 물론 뚜껑과 손잡이의 재질이 페트병 몸체와 같고 라벨 접착제도 물에 잘 녹거나 비접착식 라벨을 부착해 잘 떨어지게 하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모든 페트병 옆면이 이중 점선 처리돼 있어 쉽게 라벨을 벗겨 낼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편의점용 페트병 전용 회수기도 도입했다. 일본 환경부와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협력해 시범지역의 각 점포마다 설치했다. 빈 페트병의 뚜껑과 라벨을 떼 회수기에 넣으면 자동으로 압축, 150개까지 페트병을 저장할 수 있게 했다. 모인 페트병은 재활용업체에 넘겨 새 페트병으로 재생된다. 회수기를 이용한 소비자에게는 쇼핑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부여해 적극 참여하도록 했다.

일본용기포장재활용협회에 따르면 페트병 등 플라스틱 폐기물의 자국 내 처리 비율은 88%에 달한다. 약 5%가량만 재활용되고 있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국내 페트병 재활용률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라벨 부착 방식이 비접착식이 아닌 본드로 접착하는 ‘접착식’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페트병에서 라벨을 쉽게 뗄 수 없다. 이중 점선 처리된 페트병이 드물다. 수분리성 접착제를 쓰면 재활용 등급 중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부여받게 된다. 그러나 이는 양잿물(가성소다)로 라벨을 분리해야 하기 때문에 2차 오염을 유발하는 문제점이 있다. 또 뚜껑이나 손잡이가 복합재질(플라스틱+알루미늄)로 돼 있어 재활용이 어렵고 녹색이나 갈색 페트병 등 유색 페트병이 섞여 있어 재활용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재활용업계 관계자는 “페트병 재활용이 쉬우려면 투명해야 하고 뚜껑과 라벨이 분리돼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일일이 작업장에서 분리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는 등 비용이 많이 들어 재활용이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환경부는 자율적으로 2019년까지 생수와 음료 등 페트병을 무색만 사용하도록 품목별 포장재의 재질·구조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 재활용 비용을 증가시키는 종이라벨 사용과 몸체 직접 인쇄 등도 제한된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업체는 광동제약, 남양유업, 농심, 대상, 동아제약,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매일유업, 빙그레, 서울우유,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오비맥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코카콜라음료, 하이트진로, 해태에이치티비,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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