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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소비자들은 대부분 페트병에 붙은 라벨과 뚜껑을 손쉽게 제거, 분리해서 버리는 것이 생활화돼 있다. 각 지자체에서 플라스틱 페트병의 라벨을 벗기고 뚜껑을 뺀 후 버리라고 권고하고 있어서다. 1995년 제정된 일본의 ‘용기포장 리사이클법’에는 페트병뿐만 아니라 종이, 병, 캔 등에 대한 구체적인 분리 처리 방식과 지자체 역할을 규정해 놨다.
또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의 생산 금지는 물론 뚜껑과 손잡이의 재질이 페트병 몸체와 같고 라벨 접착제도 물에 잘 녹거나 비접착식 라벨을 부착해 잘 떨어지게 하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모든 페트병 옆면이 이중 점선 처리돼 있어 쉽게 라벨을 벗겨 낼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편의점용 페트병 전용 회수기도 도입했다. 일본 환경부와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협력해 시범지역의 각 점포마다 설치했다. 빈 페트병의 뚜껑과 라벨을 떼 회수기에 넣으면 자동으로 압축, 150개까지 페트병을 저장할 수 있게 했다. 모인 페트병은 재활용업체에 넘겨 새 페트병으로 재생된다. 회수기를 이용한 소비자에게는 쇼핑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부여해 적극 참여하도록 했다.
국내 페트병 재활용률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재활용업계 관계자는 “페트병 재활용이 쉬우려면 투명해야 하고 뚜껑과 라벨이 분리돼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일일이 작업장에서 분리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는 등 비용이 많이 들어 재활용이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환경부는 자율적으로 2019년까지 생수와 음료 등 페트병을 무색만 사용하도록 품목별 포장재의 재질·구조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 재활용 비용을 증가시키는 종이라벨 사용과 몸체 직접 인쇄 등도 제한된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업체는 광동제약, 남양유업, 농심, 대상, 동아제약,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매일유업, 빙그레, 서울우유,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오비맥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코카콜라음료, 하이트진로, 해태에이치티비,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