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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북의 건군절 열병식을 국민과 함께 규탄한다”며 가장 높은 수위의 비판을 가했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단호하게 중단시켰어야 할 문재인 정부는 오히려 열병식을 조장하고, 방조하고, 대변까지 했다”며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열병식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40년 동안 4월 25일에 실시하던 건군절을 올림픽 바로 전날로 옮겨 실시한 대규모 열병식은 분명한 군사도발”이라며 “이에 연례적으로 2월 말에 실시하던 한미군사훈련을 즉각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열병하네”라며 비꼬았다.
유 대변인은 “민주주의를 농단했던 최모씨에게 민심이 외쳤던 그 소리처럼 한반도 평화에 찬물을 끼얹는 김정은에게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며 “열병하네. 열병하네. 열병하네”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한 청소 노동자가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에 있는 최순실씨에게 “염병하네”라고 한 것을 빗댄 것이다.
신용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늦게나마 당초 예측되었던 것보다 열병식 규모가 줄고, 생중계나 외신공개를 하지 않은 내부행사로 한 것은 한반도의 극단적인 긴장상황을 만들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다행한 일”이라며 “그러나 이번 열병식이 최근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북측 공연단과 대표단의 잇따른 방문에 이은 북한의 화해 제스처라고 공언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앞으로 북한이 열병식보다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한 협상으로 ‘비핵화의 길’로 나와 세계의 주목을 받길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한국당과 바른정당 보다는 비판 수위가 낮았다.
반면 정의당은 야권 중 유일하게 이날 오후 9시 30분까지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