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연구원, 올해 자동차 생산·수출 증가 전망…내수는 감소

한자연, 지난해 車산업 결산 및 2021년 전망 발표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
  • 등록 2021-01-04 오후 6:19:07

    수정 2021-01-04 오후 6:19:07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세계 자동차 시장이 올해 다소 회복해 국내 완성차 생산이 약 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사진=한자연)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은 4일 ‘2020년 자동차산업 결산 및 2021년 전망’을 통해 “작년에 비해 올해 내수는 3.8% 감소하겠지만 생산이 8.8%, 수출이 2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자연은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4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해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세계 내연기관차 판매가 전년 대비 16.1%감소했지만 전기차 판매는 30% 증가했다.

국내 자동차업체가 세계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4위를 차지한 것에 비해 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하이브리드카가 국내 친환경자동차 판매를 주도해 하이브리드카의 친환경차 수요 증가 기여도가 99.6%에 달했다.

정부가 친환경차 보조금 확대 정책을 펴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전기차의 가성비를 고려해 구매를 미루고 있다는 게 한자연의 설명이다. 또 소비자들이 충전의 불편함 등을 이유로 하이브리드카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업체의 전기차 수출이 친환경차 수출의 44.3%를 차지하고 있다. 수소전기차 수출은 지난해 1000여 대인 것으로 추정됐고, 전체 생산량 중 내수 판매가 85%를 점유했다.

한자연은 지난해 자동차 내수 판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업계 경영성과가 부진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와 업계의 신차 출시가 국내 수요를 견인해 국산차 163만대, 수입차 26.5만대가 팔렸지만 글로벌 신차 수요 감소로 수출 물량은 189만대에 그쳤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고 이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자동차 및 트레일러와 기타 운송장비’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은 2.70%, 영업이익률은 2.19%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지만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상승했다.

한자연은 2019년까지 증가 추세였던 자동차 업체의 연구개발 투자가 지난해 감소하면서 올해까지 부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업계의 연구개발 투자는 전년 대비 17% 감소했고 올해 12%가 감소할 것이라고 한자연은 설명했다.

이항구 한자연 연구위원은 “코로나19의 전도가 불확실하지만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인식하에 기존 인력의 재교육과 전문인력 양성, 선택과 집중에 의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며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의 투자를 촉진해 미래차 관련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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