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그동안 끝없이 올랐던 서울 아파트값이 올해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본격적인 하락장은 연말부터다. 특히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창궐하면서 하락 시기는 예상보다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심 교수의 서울 아파트값 하락 전망은 그동안 집값 상승 배경 중 하나로 꼽는 시중의 넘쳐나는 유동성에서 비롯된다. 그동안 국내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갈 곳 잃은 뭉칫돈(=유동성)이 비교적 안전자산이라 꼽는 서울 주택시장에 몰려들었고, 이로 인해 집값이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유동성에 의해 올라간 주택가격은 경제 여건이 좋지 않는 상황에서는 무너진다는 게 심 교수의 분석이다. 국내의 경우 경제의 허리 40대 고용 부진이 여전한 상황에서 30대와 20대 취업도 줄고 있어 주택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사태까지 겹치면서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 침체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심 교수는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작년 대비 평균 2~3% 정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단지는 하락폭이 훨씬 더 크게 나타나고, 특히 재건축 등 투자성격이 강한 단지는 20~30%씩 떨어지는 곳도 나올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