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1.1%(전기 대비 연율 기준)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는 각각 2.0%를 전망했는데, 이를 큰 폭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2.6%) 이후 한 분기 만에 성장세가 급격하게 식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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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장세가 둔화한 것은 민간의 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1분기 민간 총투자는 무려 12.5% 급감했다. 민간 기업과 부동산 부문 투자 등이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이는 연준이 지난 1년여간 기준금리를 4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역대급 긴축을 편 여파다.
문제는 추후 성장세는 더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연준 긴축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최근 소비마저 식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둘러싼 위기설이 계속 나오는 등 은행권 불안감이 커지는 것도 신용 경색과 대출 감소를 통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징후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변곡점에 서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올해 1월 이후 당시에는 소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진적인 성격의 이번 GDP 보고서는 시장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미래에 대해 점점 더 비관적으로 바뀌면서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CNBC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느린 성장세는 1970~1980년대 미국 경제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묘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성장률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세 차례 차례로 나온다. 이날 나온 속보치는 향후 수정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