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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중국에서 수출되는 휴대전화에 대한 25%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정작 그 타격은 중국보다 우리나라나 일본, 대만 등 중간재들이 공급하는 나라들이 더 많이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완성품을 만들어 수출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져가는 이익은 부가가치가 높은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나라가 더 많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국에서 수출되는 스마트폰의 최대 수입국은 미국과 캐나다다. 전체의 물량의 28%(299억달러)를 차지한다. 미국 스마트폰 제조회사 애플이 대부분 아이폰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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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판매 수익의 배분에서도 불이익이 예상된다. 중국 상무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약 650억달러의 아이폰 한 대를 판매에 중국이 얻는 수익은 8.5달러에 불과하다. 애플이 가장 많은 이익을 가져가고 부가가치가 높은 부품을 제공하는 우리나라나 일본 등 부품 제조업체도 일정한 수익을 가져간다. 중국에서 만든 애플 물량이 타격이 받으면 한국 기업의 수익도 당연히 줄어든다.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기업들은 고조되는 미·중 무역갈등의 불똥을 피하기 위해 ‘탈(脫) 중국’을 검토하는 모습이다. 대만의 삼성으로 불리는 에이수스(ASUS)는 관세 인상에 대비해 중국에서 생산기지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휴대폰과 노트북 등 첨단제품의 생산라인을 조정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애플의 노트북을 위탁생산하는 대만의 광달전뇌(廣達電腦)는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의 생산기지 분산을 검토했으나 공장 이전에 따른 비용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