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줄기 죽은 도라지 함부로 캐지 마세요"

독초 '미국자리공'과 구분 어려워
  • 등록 2018-10-25 오후 5:25:05

    수정 2018-10-25 오후 5:25:05

약초 도라지(왼쪽)와 독초 미국자리공(오른쪽). 농촌진흥청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촌진흥청(농진청)이 가을 약초를 캘 때 모양이 비슷한 식물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흔히 반찬으로 먹거나 약초로 쓰는 도라지는 독성이 있는 미국자리공의 뿌리와 닮아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자리공의 뿌리는 알파스피나스테롤이란 살충 성분 때문에 먹으면 구토나 오한, 두통, 복통, 경련 증상이 있다. 심할 땐 중추신경마비나 호흡·운동기능 장애가 오기도 한다.

땅 위 줄기 부분은 생김새가 확연히 다르지만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줄기가 죽어서 채취할 때 구분이 어렵다. 줄기가 죽는 늦가을부터는 아예 캐지 않는 게 안전하다고 농진청은 조언했다.

단 맛이 있어 차로 우려 먹는 감국은 서로 닮았지만 쓴 맛이 강한 산국과 구분해야 한다. 생김새는 닮았지만 크기가 다르다. 차로 먹는 감국 꽃이 산국보다 더 크다. 감국은 500원 동전 크기, 산국은 50원 크기다. 또 감국 꽃은 성글게 피지만 감국 꽃은 우산처럼 덩어리를 이룬다.

더덕도 흔치 않지만 민삼과 혼동할 수 있다. 민삼도 먹을 순 있지만 맛, 효능이 다르다. 더덕과 민삼은 잎과 꽃, 뿌리 모양까지 닮았지만 자세히 보면 구분할 순 있다. 더덕 꽃은 안쪽에 갈색(갈자색) 반점이 있으나 민삼엔 없다. 또 더덕 뿌리가 더 크다. 민삼 뿌리는 가늘고 길다.

장재기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원예원) 약용작물과장은 “정확한 지식 없이 약초를 채취하다가 독초 중독 사고가 일어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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