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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0원 오른 1077.8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1081.3원까지 올랐다. 지난 9일(1082.8원·고가)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뜻이다.
이는 이날 새벽 북한이 다음달 남북 고위급회담을 취소한 데 대해 해외 투자자들이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방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073.8원으로 마감했는데 이후 원화의 투자 가치가 더 하락한 것이어서다.
이날 새벽 3시께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한·미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도 일정에 오른 조·미(북·미) 수뇌상봉(정상회담)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마저 언급했다.
특히 중국(0.03%↓) 태국(1.31%↓) 말레이시아(1.53%↓) 등 신흥국의 CDS 프리미엄은 하락하는 가운데 우리만 나홀로 올랐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물 투자자산을 전날보다 불안하게 바라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 이탈이 감지되고 있다. 오후 1시30분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700억원 넘는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만 북한발 불확실성이 조기에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심리도 없지는 않다. 북한의 이번 결정이 미국에 대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있고, 북한 비핵화 등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있어서다. 장 초반 1080원 초반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오후 들어 1070원 후반대로 내렸다는 점이 이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