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여보, 우리도 ‘수능 만점고’ 옆으로 이사갈까?”

수능 만점자 4명 배출한 대구 경신고 주변 집값 상승
연말 분양 시장, 명문 학군 인근 단지 관심 높아
  • 등록 2015-11-12 오후 7:00:00

    수정 2015-11-12 오후 7:00:0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해마다 수능이 끝나면 부동산 시장에도 한바탕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좋은 학군을 찾아 이사를 하려는 맹부·맹모들이 늘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능이 끝나고 돌아오는 겨울방학에는 자녀가 새로운 학년으로 진급하기 전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려는 수요로 인해 명문 학군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인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매년 수능 이후에는 서울 강남 8학군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전통적인 학군 우수 지역과 그 해 눈에 띄게 수능 성적이 좋은 지역이나 학교가 있는 곳의 부동산 시장이 많은 관심을 받는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수능에서 전 과목 만점자를 4명이나 배출한 대구 수성구에 있는 경신고등학교다. 이 학교에 대한 관심은 곧 수성구 집값을 움직였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당시 수능성적이 발표된 지난해 12월에서 2015년 1월까지 한 달 사이에 수성구의 아파트 ㎡당 평균 매매가는 332.5만원에서 337.7만원으로 1.6% 가량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대구시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이자, 대구 전체 상승률(1.2%)들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관심은 기존 아파트 매매나 전세뿐 아니라 신규 분양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수성구에서 분양한 대구 수성 아이파크는 연말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61.07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가장 큰 인기 요인 역시 바로 ‘명문 학군’이었다.

올해도 제2의 대구수성아이파크를 꿈꾸며 수능이 끝난 뒤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충남 공주시 등 명문 학군을 중심으로 분양하는 단지가 이어진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13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서 상아3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의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전통적인 명문학교로 꼽히는 경기고가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등 강남 8학군에 속해 교육 환경이 뛰어나다. 일반분양 물량의 93%에 해당하는 87가구가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어 학령기 자녀를 둔 실수요자들에게 적격이다. 단지는 지하 3~지상 31층 4개 동, 전용면적 49~170㎡ 규모 총 416가구(임대 57가구, 조합 266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은 전용 49~142㎡형 93가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에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범어’의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단지는 지난해 수능 만점자 4명을 배출한 경신고등학교가 바로 옆에 있다. 또 경동초, 정화여중·고, 대구여고, 경북고, 대구과학고 등은 물론 명문학원가로 둘러싸인 최적의 교육 환경을 자랑한다. 지하2층~지상22층 6개동, 총 423가구 규모다.

동원개발은 오는 12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해운대 동원로얄듀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해운대구는 부산의 신흥명문학군 지역으로 꼽힌다. 단지 인근으로 해운대초, 동백중, 해운대여중·여고, 해운대중·고, 부산국제외고 등 명문학교가 밀집해 교육환경이 뛰어나다. 단지는 총 487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오는 13일 충남 공주시 신관동에 공급하는 ‘공주신관 코아루 센트럴파크’의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돌입한다. 단지 주변으로 신관초와 봉황중, 공주생명과학고 등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14~20층 14개동, 전용 59~84㎡ 총 722가구 규모다.

△연말 명문 학군 주변 분양 단지(단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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