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더위에 '계획정전' 확산…"또 공장 멈춰, 공급차질 우려"

사천성, 15~20일 공업용 전력 사용 기업에 생산 중단 명령
폭스콘·인텔·도요타 공장 등 1만 6500개 기업 영향
강소성·절강성·안후이성 등도…계획정전 확산 추세
"코로나 봉쇄 이어 전력난에 또 조업 제한…경제부담↑"
  • 등록 2022-08-16 오후 5:41:40

    수정 2022-08-16 오후 5:41:4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에서 무더위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계획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공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AFP)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사천성 정부는 지난 14일 계획 정전을 예고하며, 성내 21개 도시 중 19곳에서 공업용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15~20일 생산활동을 전면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무더위 및 강우량 감소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천성 정부가 계획 정전을 실시하게 된 영향이다.

지난달 이 지역의 기온은 40℃를 넘어서며 6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강우량은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는데, 내륙 산간 지역에 위치한 사천성은 수력 발전 의존도가 높아 전력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제조업 공장을 포함해 총 1만 6500개 기업이 정전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의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등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인 중국 BOE,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 등이 이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다. BOE 역시 애플 등 국내외 정보기술(IT) 대기업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어 공장 조업이 중단될 경우 스마트폰 및 PC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계획 정전이 사천성에 그치지 않고 최근 강소성, 절강성, 안후이성 등에서도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 지역의 공장들 역시 생산이 제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 중국 정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봉쇄조치에 이어 전력난에 따른 조업 제한까지 확산하면 경제가 더욱 정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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