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간담회에는 기업 측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 부회장, 구본준 LG(003550)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005490) 회장, 금춘수 한화(000880)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004170) 부회장, 박정원 두산(000150) 회장, 손경식 CJ(001040) 회장, 함영준 오뚜기(007310)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참석했다. 또 정부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청와대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반장식 일자리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촛불혁명 계승’ 文대통령 vs ‘국정농단 연루’ 재계, 예상밖 부드러운 분위기
문재인 정부와 재계는 다소 껄끄러운 긴장관계를 유지해왔다. 문 대통령은 이른바 촛불시민혁명을 계승한 정부라는 점을 강조해온 반면 재계 서열 상위 기업들의 상당수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경제민주화를 강조하고 노동존중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게다가 최저임금 인상, 소득세·법인세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새 정부의 정책기조는 기업 입장에서 볼 때 다소 버거운 면이 없지 않았다. 특히 이날 회동에 일자리 창출 모범사례로 중견기업인 ‘오뚜기’가 특별 참석한 것 역시 재계로서는 적잖이 눈치가 보이는 대목이었다.
상춘재에서 60분간 밀도있는 대화…文대통령·기업인, 시나리오없이 허심탄회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야외 스탠딩 호프타임 이후 상춘재로 자리를 이동해 60분 동안 본격적인 대화를 나눴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유도하기 위해 발언자료와 순서, 시간제한, 시나리오 등을 모두 없앴다. 특히 대화시간이 길어지면서 미역, 조개, 낙지를 이용한 비빔밥도 회동 중간에 제공됐다.
文대통령, 28일에도 기업인들과 회동…향후 노동계·중소중견기업과 소통
한편 문 대통령은 27일에 이어 28일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만날 예정이다. 이틀간 기업인과의 회동 이후 다른 경제주체들과도 만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향후 노동계는 물론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 관련 분들과도 별도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모든 경제 주체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시기는 문 대통령의 여름휴가 이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