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068270)은 해외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맞춤형’ 항체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은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력이 확인됐으나, 남아공 변이에서는 중화능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데 따라서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와 다른 후보 항체를 섞는 ‘칵테일 방식’으로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렉키로나 개발 초기부터 38개의 중화항체로 구성된 잠재적 칵테일 후보항체 풀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 중 32번 후보항체는 영국과 남아공 변이주에 모두 중화능력을 보인 것을 확인, 6개월 이내에 임상을 마치고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능이 있는 치료제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
제넥신은 변이 바이러스를 대비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기존 ‘GX-19’에서 ‘GX-19N’으로 변경, 새로운 백신 후보물질로 처음부터 다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새로운 후보물질인 GX-19N은 기존 후보물질인 GX-19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기존 스파이크(Spike) 항원에 높은 서열보존성을 가진 ‘뉴클리오캡시드’ 항원을 추가로 탑재했다. 제넥신은 연내 조건부 허가 신청을 목표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임상 1상에서 이틀 만에 20명에게 투여를 마쳤고 3월 초 2a상에서 150명을 대상으로 투여할 계획”이라며 “연내 긴급사용승인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속도전에서 뒤쳐졌다는 평을 받던 국내 제약사들이 변이 바이러스까지 고려한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로나19가 독감처럼 변이를 거듭하는 계절적 질병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국산 백신·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임상시험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달 조건부 허가를 계획하는 종근당(185750) ‘나파벨탄’은 아직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을 시험하지 않은 상태다. 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도 변이 바이러스 효능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적은 상황에서 임상시험이 어려운데 변이 바이러스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 대응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