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 담론·스타연출…확 바뀐 서울연극제 오늘 개막

제38회 맞아 33일간의 대장정 돌입
내달 28일까지 대학로 일대서 개최
초·재연 상관 없이 선정 '방침 바꿔'
"키워드 달걀, 도전 의지·발전 염원"
  • 등록 2017-04-26 오후 7:10:02

    수정 2017-04-26 오후 7:10:02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확 달라졌다. 요즘 핫한 연극들이 죄다 모여 있어서다. 제38회를 맞은 서울연극제가 26일부터 5월 28일까지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33일 간의 대장정이다.

올해 서울연극제의 특징은 지난 6년간 창작 초연작만을 대상으로 했던 방침을 바꿔 창작과 번역, 초연과 재연 상관없이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정했다. 그동안 창작희곡만을 심사해 공식 선정작을 결정했지만 공연의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계속 받아왔다.

함께 진행하던 프로그램(미래야솟아라, 초청작품, 부대행사)도 분리시켜 오롯이 공식 선정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도 바뀐 점이다.

서울연극제를 주관하는 서울연극협회는 지난해 집행부의 변화와 함께 연출가 최용운 감독을 예술감독으로 임명하고 축제의 방향성 변경을 고지한 바 있다. 올해는 대학로 대표 연출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 10편이 공식선정작(표 참조)으로 뽑혔다. 극단 행길에서의 ‘옆방에서 혹은 바이브레이터 플레이’를 비롯한 초연작 5작품(창작4, 번역1)과 극단 백수광부의 ‘벚꽃동산’ 등 재연작 5작품(창작3, 번역2)이다.

개막 당일 극단 신인류의 ‘사람을 찾습니다’를 시작으로 국가에 대한 고민부터 성(性)의 담론까지,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중 극단 드림씨어터컴퍼니의 ‘페스카마-고기잡이 배’는 1996년 8월 남태평양에서 조업 중이던 온두라스 국적의 참치잡이 원양어선 페스카마호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조선족 선원으로 인해 한국인 선원을 포함한 11명의 선원이 살해된 선상 반란이 일어났는데, 변호사 시절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변호를 맡은 바 있다.

최용훈 예술 감독은 “창작 초연에만 얽매있던 기존의 틀을 깨고, 다채로운 공연을 관객들에게 제공하기위해 노력했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의 핵심키워드는 달걀이다. 새 생명을 품은 무한의 가능성을 지닌 알을 통해 서울연극제의 도전 의지와 발전을 염원한다. 달라진 서울연극제 공연을 많이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극제는 연극발전을 위한 창작극 개발을 목표로 1977년 ‘대한민국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이후 1987년 ‘서울연극제’로 명칭을 변경한 뒤 38년간 꾸준히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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