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30일 기자간담회에서 후반기 중점처리 법안을 설명하면서 “아동수당 지급대상이 90%로 돼 있는 것을 100%로 하는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대로 만 6세 미만 모든 아동에게 1인당 월 10만원의 수당을 지급할 방침이었지만 지난해 국회의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한국당 등 야당의 반대에 부딪혀 소득 상위 10%는 제외한 나머지 90%에게만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상위 10%를 가리기 위한 행정비용만 매해 1600억원이 들어간다는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추가로 상위 10% 아동에게 수당을 줄 때 들어가는 돈은 연간 1588억원이다. 이와 관련해 아동수당의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아동수당 100% 지급 의견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또 작년 예산안 협상 당시 아동수당 100% 지급에 반대했던 이용호 의원도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인정한다”고 입장문을 낸 바 있다. 이 의원은 당시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으로 예산안 협상에 참여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아동수당 100% 지급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일부 보수 성향의 의원들이 반대하긴 하지만 다수의 의원들은 찬성한다는 게 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함진규 한국당 정책위의장 역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아동수당 100% 지급에 대해 “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이게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지 문제가 있는지 몇 달 시행해보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바꿀 게 아니라 좀 더 지켜본 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