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트럼프" 美폭스뉴스 등 케이블뉴스 시청자 급증

  • 등록 2017-04-03 오후 3:47:30

    수정 2017-04-03 오후 3:47:30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지난해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형사건이 많이 터지면서 미국의 케이블 방송 시청률이 급등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성인 시청자의 뉴스 소비가 2015년에서 지난해까지 18% 증가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국내 케이블 방송 채널이 큰 기여를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고 있는 폭스뉴스와 이에 맞서 싸우는 모양새인 CNN 시청자가 급증했다.

주 단위로는 텔레비전, 라디오, 디지털 뉴스를 포함해 뉴스 소비 시간이 113억분 늘어났다.

글렌 에녹 닐슨 수석부사장은 “2016년까지 미 대선, 브렉시트, 시리아 내전, 난민, 지카 바이러스 발생까지 주요 뉴스가 끊임없이 발생했다”며 “미국인들은 훨씬 더 많은 뉴스를 보고, 듣고, 읽는 것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주당 평균적으로 성인 뉴스 시청자는 6시간 28분을 케이블 뉴스를 시청하는데 썼다. 이는 직전해인 2015년의 5시간 3분, 또 대선이 있었던 2012년 4시간 43분에서 증가한 수치다.

뉴스 소비자들은 지난해 라디오 뉴스를 듣는데는 주당 5시간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TV 뉴스 시청에는 4시간 27분을 썼고 전국 뉴스에는 단 2시간을 썼다.

가장 짧은 시간은 컴퓨터로 뉴스를 읽는 시간으로, 1시간 14분에 불과했다. 스마트폰은 이보다도 짧은 22분이었다.

올해도 뉴스 소비 시간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성인들은 케이블 TV 뉴스를 보는데 지난해 평균보다 20분을 더 많이 사용했다.

지역 TV 시청은 12분 늘었고 전국 TV 뉴스는 6분 늘었다.

케이블 뉴스는 특히 중장년층 이상에게 인기가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케이블 뉴스 시청자의 81%는 50세 이상이었다.

전반적으로 중장년층 미국인들은 49세 이하 연령대보다 뉴스 시청을 열심히 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대선 관련 뉴스를 주로 TV에서 봤으며, 폭스뉴스와 CNN이 가장 인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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