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31일 보고서를 통해 “엑슨모빌이 상향 조정된 컨센서스의 상단마저 뛰어넘는 놀라운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며 “10월 초 공시한 분기 실적 전망에서 제시된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의 상단이 4.2~4.3달러였는데, 실제로는 4.45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에너지를 채굴하는 업스트림에서는 유럽지역의 가스 수요가 유례 없는 호황을 보였고, 정제사업이 주력인 다운스트림에서는 기대 이상의 판매량과 마진을 기록했다”며 “결국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사업모델을 영위하면서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에서 모두 밸류체인을 갖춘 기업이었기에 가능했던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디젤유 정제마진이 호조를 보였다는 점도 다운스트림 순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김 애널리스트는 “엑슨모빌의 3분기 실적은 복합 에너지 기업이 가지는 투자 매력이 무엇인가에 대해 매우 잘 설명해 주고 있다”며 “전 세계를 상대로 사업 전개하다 보니, 특정 지역의 경기 침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었고, 천연가스와 원유를 모두 포함하는 채굴망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을 상쇄시켜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부진한 에너지 수요를 고려할 때 엑슨모빌의 4분기 실적이 3분기 대비 역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현재의 낮은 밸류에이션은 이러한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