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이달 초 뉴욕타임즈(NYT)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 대응이 가장 중요한 시대에 비트코인은 이에 역행하는 방식이라며 “비트코인은 기후문제에 있어서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실제 디지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하나의 비트코인 거래로 배출되는 탄소량은 73만5121건에 이르는 비자카드 거래 처리나 5만5280시간의 유튜브 시청에 맞먹는 수준이다. 또 한 해 비트코인이 발생시키는 탄소 배출량은 뉴질랜드와 아르헨티나가 한 해 배출하는 양과 비견할 만하다.
이에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이 가상자산업계에서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29일(현지시간) 가상자산업체인 아르고와 DMG가 재생에너지로만 가동되는 새로운 비트코인 마이닝(채굴) 풀을 개발하자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사는 성명을 통해 두 회사의 해시레이트로 구성되는 `테라 풀(Terra Pool)`이라는 채굴사업을 런칭하되 이 마이닝 풀은 수력발전에 의해 운영되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역대 처음으로 ‘그린 비트코인’을 만들어내는 한편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분명한 로드맵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작동하는 작업증명(PoW) 시스템 하에서 채굴을 위해서는 복합한 수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데, 이는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실행하고 보호하는 원리지만 채굴자들이 사용하는 에너지 양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아르고와 DMG 외에도 비트코인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노르웨이 2위 부호이자 기업가인 셸 잉게 뢰케는 최근 시티(Seetee)라는 법인을 설립해 비트코인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그 중 하나는 친환경적인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또한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설립한 모바일 지급결제업체인 스퀘어는 최근 비트코인 재생에너지사업에 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잭 도시 스퀘어 CEO는 “가상자산업계도 국 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해 탄소 배출 감축이라는 글로벌 추세를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