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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남북교류협력추진 간담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이 큰 성공을 거두었다”며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고, 남북 관계의 평화적 정착과 비핵화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9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임 전 장관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지원단장을 맡아 북한 고위급들과 접촉 기회가 많았다.
박 시장은 “임 전 장관의 리더십과 위원 여러분들이 만들어준 마스터 플랜을 가지고 있다”며 “북측 대표단이 왔을 때 저와 임 전 장관은 경평축구 부활, 전국체전 100주년 서울-평양 공동개최 등을 제안했다. 북한과 평양이 함께 논의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2016년 11월 마련한 ‘서울-평양 도시협력 3대 분야 10대 과제’에도 내년 전국체전에 평양시를 초청하는 방안이 담겼다. 서울시는 공동개최를 목표로 하되 평양의 전국체전 단순참여, 분산 개최 등 다양한 안을 만들어 협상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00주년을 맞은 전국체전은 서울에서 열린다.
현재로서는 축구보다는 농구부터 스포츠 교류의 물꼬를 틀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경평(서울·평양)축구보다는 농구부터 하자”며 “남한에는 2m가 넘는 선수들이 많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도 박 시장의 초청으로 참석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에) 걸림돌도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독일에 ‘길이 곧 도착지와 같다’는 말이 있듯 도착지에 이르는 길을 시작한 것이야말로 도착지에 이른 것과 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와 평양시가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것은 좋은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를 타고 개성을 거쳐 평양까지 금방 달려갈 것 같은 마음”이라며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거쳐 프랑크푸르트, 베를린까지 얼마든지 갈 수 있는 날이 곧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