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 회계감사 선임

40년간 감사인이었던 삼일 대신 삼정 택한 삼성전자
삼정KPMG, 전담팀꾸려 감사품질 제고 적극 어필
주요 상장사 연말까지 새로운 감사인 선임 절차 진행
  • 등록 2022-10-31 오후 7:24:23

    수정 2022-10-31 오후 9:44:10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정KPMG가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내년도 외부감사인으로 선임됐다. 2019년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시행 이후 220곳 기업의 감사인이 교체될 예정으로 대규모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31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정KPMG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지주 등 굵직한 기업들의 내년도 감사인으로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로 3년 동안 딜로이트 안진에서 감사를 받았다. 자유선임이 가능한 2023사업연도 감사인의 경우 공개 경쟁을 진행했다. 회계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40년간 감사를 맡겨온 삼일PwC를 외부감사인으로 선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삼성전자 감사위원회는 삼정KPMG에 외부 감사를 맡기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업계 1위인 삼일PwC 대신 2위 삼정KPMG를 택해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삼정KPMG는 삼성전자 감사인에 선임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삼성전자 감사위원회에서 제안 프리젠테이션(PT)를 하면서 반도체 관련 전문 감사 인력으로 구성된 전담 팀을 꾸려 감사 품질을 높이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KPMG(글로벌)와 협업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삼성전자 해외 감사 부문에서 전문성도 강조했다.

삼정KPMG는 감사인 지정 이전에 맡았던 기업들도 다시 감사를 수임하게 됐다. SK하이닉스,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지주 등이다. 이들 기업은 주기적 지정제로 삼일PwC가 감사를 실시했던 곳이다. KB금융의 내년도 감사인에는 삼일PwC가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선임이 가능해졌더라도 앞서 3년 지정을 맡았던 회계법인에 또 감사를 맡길 수는 없다. 지정 감사인이 또 자유 선임이 가능해질 경우 마지막 해 감사를 제대로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2019년 시행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에 따라 금융당국으로부터 감사인 지정을 받았던 기업 220곳이 내년 2월까지 새로운 감사인을 선임하게 된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도입 첫 해 감사인 지정을 받았던 시가총액 상위 주요 상장사들이 연말까지 새로운 감사인을 지정하며 대규모 지각 변동이 또다시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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