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신학생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28일 기념 미사

성지 위치한 청주·원주·대전교구서 행사도
  • 등록 2021-02-17 오후 5:23:24

    수정 2021-02-17 오후 5:23:24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 최초의 신학생이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에 이어 두 번째로 천주교 사제가 된 최양업 토마스 신부(1821~1861)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절두산 순교성지 소장 최양업 토마스 신부 모습(사진=한국 천주교회)
17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오는 28일 국내 모든 본당에서는 최 신부의 시복(가톨릭에서 복자로 인정하는 행위)을 위한 미사를 봉헌한다.

최 신부 관련 성지가 있는 청주·원주·대전교구는 그의 탄생일인 3월 1일에도 기념 미사를 봉헌하며 관련 기념사업을 개최한다.

청주교구는 당일 오후 2시 최 신부의 사목 거점이었던 배티 성지에서 기념미사를 연다. 원주교구는 최 신부의 묘소가 있는 배론 성지에서 같은 날 오전 11시 미사와 함께 묘소 참배를 할 계획이다.

대전교구는 오전 10시 30분 최 신부 출생지인 청양 다락골 성지에서 기념 미사를 봉헌한다. 이어 ‘최양업 신부님과의 새로운 만남’을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연다.

배티 성지 미사는 가톨릭평화방송, 다락골 성지 미사는 대전교구 유튜브 채널로 각각 생중계된다.

최 신부의 생전 활동을 돌아보는 자리도 마련된다. 청주교구는 21일부터 5주간 ‘최양업 신부님 영성 배우기’를 주제로 유튜브 특강을 진행한다. 원주교구는 20∼28일 여는 ‘최양업 신부님 시복시성 9일 기도’에 신자들이 동참하도록 권고했다.

최 신부의 서간집 ‘너는 주추 놓고 나는 세우고’ 독서감상문 공모전이 3월 1일부터 선종 160주기 기념일인 6월 15일까지 진행된다. 그가 번역한 교리서 ‘천주교요리문답’ 필사 및 암송운동은 9월 30일까지 열린다.

한편 최 신부는 1821년 충남 청양 다락골 인근 새터 교우촌에서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와 복자 이성례 마리아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1835년 프랑스 선교사들에 의해 한국 최초의 신학생으로 선발됐다. 이듬해 최양업, 최방제(1937년 병사), 김대건 세 신학생은 마카오 유학길에 올랐다.

1842년 파리 외방전교회의 명으로 마카오를 떠나 만주 소팔가자로 옮긴 최양업과 김대건은 학업을 계속했고, 1844년 나란히 부제품을 받았다.

1849년 사제품을 받은 뒤 귀국한 최 신부는 귀국 직후부터 전국 신자 공동체를 찾아다니며 미사를 집전하고 고해성사를 줬다. 1850년 초부터 11년 6개월간 사목 방문을 하며 한문 교리서와 기도서를 우리말로 번역했다. 순교자 기록을 수집하고, 선교사 입국을 돕는 한편 조선 신학생들을 유학 보내기도 했다.

1861년 경남 지역에서 사목 방문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다 과로에 장티푸스가 겹쳐 그해 6월 15일 40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하느님의 종 최양업 토마스 신부’ 가경자를 선포한 바 있다. 가경자는 ‘공경할 만한 (사람)’이라는 뜻의 라틴어 ‘venerabilis’에서 유래한 말이다.

현재 교황청에는 그의 복자 선언을 위한 기적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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