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이재명 '혜경궁 김씨' 공격받는데 고발 취하 안한 전해철..왜?

전해철 측 "혜경궁 김씨 고발 취하 없다"
당내 경선 끝나고도 종전 입장 '되풀이'
'아직도 경선후유증 남아 있나' 지적
  • 등록 2018-05-30 오후 9:35:54

    수정 2018-05-30 오후 10:36:0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네거티브 공세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나머지 후보들이 공격의 칼날을 겨누고 있는 것. 대표적인 게 트위터와 관련한 ‘혜경궁김씨’ 논란이다. 이 이슈는 이 후보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기 위한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후보였던 전해철 의원 측에서 한 ‘혜경궁김씨’와 관련된 고발 사건이 아직도 취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전 의원 측 법률대리인인 이모 변호사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고발 취하와 관련한 어떠한 지시나 요청이 현재까지 의뢰인 측으로부터 없었다”고 말했다.

전 의원 측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혜경궁김씨’ 논란과 관련해 트위터 계정(@08_hkkim)의 주인을 찾아 달라고 지난달 8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표면적으로는 자신에 대한 인신공격 트윗을 날린 계정의 주인을 찾겠다는 것이지만 속내는 이 계정의 주인이 이 후보의 부인으로 의심받는 것에 대한 공세를 펼친 것이다.

경기 선관위는 같은 달 9일 수원지검에 수사를 의뢰했고 수원지검은 그달 12일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사건을 이첩했다.

문제는 경선이 끝난 후에도 전 의원 측이 이 고발을 취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통 선거전을 치르면서 상대방과 주고받은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는 선거가 끝난 후 취하하는 게 선거판의 상도의다. 전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고발이 아니고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한 ‘혜경궁김씨’라는 별칭의 트위터 계정 주인을 찾아달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취하할 이유가 없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전 의원 측이 이 후보에 대한 앙금이 남아 있어 고발을 취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전 의원이 고발을 취하하지 않으면서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 후보를 공격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원팀을 하겠다고 선언까지 했으면서 전 의원 측이 고발을 취하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 후보와 함께 곤혹스러운 것은 민주당 지도부다. 전 의원 측의 이 같은 행태가 외부에는 경선 후유증이나 당내 계파 갈등으로 비쳐질 수 있어서다. 심지어 민주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전 의원이 경선 종료와 함께 고발을 취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당 지도부에서 이 사안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같은 당내 갈등은 외부의 공격 빌미로도 활용됐다. 지난 29일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 TV토론회에서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는 “‘혜경궁김씨’에 대한 지적은 민주당 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이어 남 후보는 “저도 혜경궁 김씨가 이 후보의 부인이라는 믿음이 있다. 합리적 의심이니 답을 좀 듣자”고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가 “아니다”라고 부인하자 남 후보는 “거짓말하는 도지사가 돼선 안 된다. 사실로 밝혀지면 어떤 법적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몰아붙였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 역시 혜경궁 김씨 논란을 지적하자 이 후보는 이 후보는 “혜경궁 김씨는 조작됐다고 본다”며 일축했다.

한편, 이 후보와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자리를 겨룬 양기대 전 광명시장, 전 의원은 이 후보 선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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