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쓰나미·日 태풍에 여행株 부진탈출 쉽지 않아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상반기에 최고점 찍고 하락
“국내 여행객 일본 자주 찾아 타격 커”
올 추석 3분기에 포함돼 4분기 기저효과도 낮아
투자전략 보수적으로 짜야
  • 등록 2018-10-01 오후 4:48:44

    수정 2018-10-01 오후 7:59:55

여행업체들은 최근 해외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로 인해 수요가 줄면서 주가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여행업계가 녹록지 않다.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지난 3분기(7~9월)에 주변국들의 자연재해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일본과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태풍, 쓰나미(지진해일)로 인해 여행 수요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남은 하반기에도 여행업체들의 주가는 추세적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는 전거래일대비 3.52% 오른 7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업체는 지난 4월 2일 연중(52주) 최고점인 12만8000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이다 8월 16일에는 연중 최저점(6만4800원)을 기록했다. 이후 횡보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모두투어(080160)는 전일대비 1.19% 상승한 2만545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 여행사도 지난 4월 2일 연중 최고점인 4만3000원을 찍은 후 하나투어와 같은 날 연중 최저점(2만900원)까지 떨어졌다. 두 업체 모두 최고점 대비 거래가가 반토막이 났다. 이날 두 업체 주가가 오른 것은 그간 주가가 많이 빠져 바닥권을 형성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데일리 이서윤]
참좋은여행(094850)은 전일대비 0.47% 하락한 1만550원에, 레드캡투어(038390)는 같은 기간 0.57% 떨어진 1만755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두 업체도 올해 3월과 7월에 연중 최고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1·2분기에 비해 3·4분기로 갈수록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해외 여행지 자연재해라는 악재가 존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내수경기 부진까지 겹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이 일본인데 지진에 태풍 등 악재가 자꾸 터져나오고 있다”며 “또 불경기에 해외에 나가는 여윳돈부터 줄이다보니 올 연말까지 여행 수요가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액 대비 지출 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여행업계에는 악재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 신규업체들이 많아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홈쇼핑 등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며 “매출 성장은 정체돼 있는데 비용은 더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남은 하반기에 주가 반등을 일으킬 수 있는 호재는 없어 보수적으로 투자전략을 짜야한다고 조언한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고, 지난해에는 4분기에 추석이 끼었지만 올해는 9월에 있었던 관계로 기저효과로 인한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는 바닥권을 이미 형성했고, 이연된 수요가 연말 휴가철쯤 다시 몰릴 수 있다고 기대는 하는데 여건상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 예약률을 보더라도 4분기라고 해서 이런 흐름이 갑자기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며 “남은 하반기까지는 조금 보수적으로 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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