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3]‘多與多野’ 맞나…'다야' 176곳, '다여'는 24곳에 불과

  • 등록 2016-03-31 오후 6:52:00

    수정 2016-03-31 오후 7:24:10

제20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오후 서울 중구 청구역사거리에 중구성동구을에 출마하는 지상욱 새누리당·이지수 더불어민주당·정호준 국민의당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비상전략회의를 마친 후 야권단일화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선거운동을 취소했다. ⓒ㈜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4·13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전국 선거구 253곳 중 176곳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후보 중 2~3명이 복수출마한 일여다야(一與多野) 지역구로 확인됐다. 다여다야(多與多野) 선거구도라고 하지만 사실상 야권의 분열이 여실히 드러난 선거인 셈이다. 게다가 이중 100곳은 2~3%로 승리가 갈린다는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반면 새누리당이 다여일야(多與一野) 구도를 형성한 지역은 24곳에 불과했다.

31일 이데일리가 4·13총선 후보자명부를 분석해본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호남의 적자’를 놓고 다투고 있는 광주광역시, 전라도 지역을 제외하더라도 서울, 경기, 대전·세종 지역구 80% 이상이 일여다야 구도가 형성됐다. 서울 은평을, 서울 송파을은 새누리당 후보가 등록하지 않았지만, 여당 성향 무소속 후보와 다수의 야당후보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9대 총선 때 수도권에서 1~2위 표차가 5% 이내로 승부로 갈린 곳이 전체 112곳 중31곳(서울15, 인천 1, 경기 15)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총선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9대 총선에서 전 지역구가 다여일야 선거구도를 형성했던 대전은 이번에 반대가 됐다. 당시 1.7%포인트 차로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이 승리를 거머쥐었던 대전 동구를 비롯해 전 지역구에서 일여다야 구도로 치러진다. 세종시는 ‘세종시 맹주’로 불렸던 이해찬 의원이 공천배제(컷오프)에 반발하면서 무소속 출마한 상태이다.

더민주와 정의당의 단일화가 합의된 인천지역 역시 국민의당 후보가 13개 지역구 중 12곳에 나오며 남동구을을 제외한 전 지역이 다야 구도로 형성됐다. 다만 인천지역은 컷오프에 반발하며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무소속 출마하면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남구을 △부평구갑 △서구을은 여권 후보와 야권 후보가 모두 2명이상 출마했다.

이중 남구을 윤상현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고, 안상수 후보 역시 인천시장과 국회의원을 두 차례씩 지낸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배준영 새누리당 후보와 양강구도가 이뤄졌다. 부평갑은 여권에선 정유섭 새누리당 후보, 조진형 무소속 후보가, 야권에선 이성만 더민주 후보, 문병호 국민의당 후보가 4자 구도를 형성한 상태다.

‘선거판의 캐스팅보트’라고 불리는 충청도 역시 절반 이상의 지역구에서 다야 구도가 형성됐다. 의석수가 10석에서 11석으로 늘어난 충남은 보령시서천군, 아산시갑을 제외한 지역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가 모두 출마했고 충북 역시 충주시, 청주시상당구,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을 빼고는 야권 후보가 다수 출마했다.

이번 선거판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하며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다여일야 구도를 이룬 곳도 24곳이 됐다. 그러나 절반 이상이 ‘전통적인 여권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강원·경상도에 위치해 여권의 분열에 야권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가장 다여일야 구도가 많이 형성된 지역은 경상북도이다. 13곳 중 8곳에서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다. 이중 포항시 북구, 구미시을 등에서 초판 판세를 무소속 출마 후보가 잡았다.

그다음 다여일야 구도가 많이 형성된 지역은 대구(7곳)다. 유승민, 류성걸, 권은희, 주호영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 4곳이 포함됐다. 이중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은 더민주후보와 일대일 구도를 이뤘지만 유 의원의 당선을 점치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 의원은 여론조사(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28일)에서 40%를 기록해 이인선 새누리당 후보(22.9%)를 앞서는 양상이다.

류 의원과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가 맞붙는 동구갑과 권 의원과 정태옥 새누리당 후보가 맞붙는 북구갑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접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대구 동구갑에는 원내야당 출신 후보가 한 명도 출마하지 않았고 대구북구갑에는 더민주, 국민의당 소속 후보가 모두 출마했다.

여당 후보도 야당 후보도 각각 1명씩 출마한 지역은 모두 48곳이었다. 경기 지역이 9곳(수원시병·파주시을·이천시·김포시갑·화성시갑·광주시을·양주시·포천시가평군·여주시가평군)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도 8곳(중구영도구·서구동구·부산진구갑·남구갑·북구강서구갑·해운대구을·사하구갑·연제구)이었다. 이중에서는 전재수 더민주 후보가 출마한 북구강서구갑이 여론조사에서 현직 의원인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과 번갈아 엇갈린 결과를 나타내며 흥미로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장님 제가 해냈어요!"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