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주사기'로 文 격려받은 풍림파마텍 어떤 곳?

코로나 백신용 주사기로 미 FDA 승인 쾌거
매출 300억대 강소기업…직원은 180여명
12만7천개 백신 주사기 무상공급 예정
월 2천만개 생산으로 세계 최대 규모 육박
  • 등록 2021-02-18 오후 5:30:00

    수정 2021-02-18 오후 5:47:41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전북 군산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생산시설인 풍림파마텍 관계자들과 최소잔여형 백신 주사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방문한 중소의료기기 업체 ‘풍림파마텍’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회사는 최근 전 세계에서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용 주사기 개발에 성공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받아 해외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풍림파마텍은 지난 1999년 7월 설립된 의료기기 분야 강소기업이다. 그간 주로 제약업체와 병원에서 사용하는 유리주사기와 바이알(보관용 유리용기) 등 의료기기를 제조, 생산, 수입해왔다. 연 매출은 지난 2019년 기준 303억원으로, 직원 수는 180명이다. 특히 직원 수는 2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이 회사의 주력 생산 제품은 주사기다. 주사기와 주사침 일체형으로 설계해 기밀성이 우수하며, 고점도 제품을 주사 시에는 누액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등 기술을 집약한 한국형 제품으로 꼽힌다. 이 외에 멸균주사침과 혈액처리용기구, 마스크 등도 생산한다.

특히 이 회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쓰일 최소주사잔량(LDS·Low Dead pace 혹은 LDV·Low Dead Volume) 기술이 적용된 특수주사기를 개발했다. 이 주사기는 약물을 투여할 때 주사기에 남아 버려지는 주사 잔량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1회분(명)당 주사 잔량이 일반주사기는 84μL 이상이지만, 풍림파마텍의 LDV 주사기는 4μL로 최소화했다.

조희민 풍림파마텍 대표. (사진=회사 홈페이지 갈무리)
현재 일반주사기로는 코로나19 백신 1병당 5회분까지만 주사할 수 있는데 반해 풍림파마텍의 LDV 주사기는 1병당 6회분 이상 주사가 가능하다. 즉, 백신 접종에 풍림파마텍 주사기를 사용할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20% 추가 증산하는 효과가 있다. 또 주사 후 오염된 주사침이 안전가드와 결합해 의료인 및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안전 가드 멸균 주사침’도 상용화에 성공했다.

특히 풍림파마텍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가 지원한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주사기 생산성도 크게 끌어올렸다. 삼성의 초정밀 금형·사출 기술을 활용해 주사기 사출 생산성을 5배 향상시켰고, 주사기 자동조립 설비제작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풍림은 당초 자체 생산계획(월 400만개) 대비 2.5배 생산성이 증대된 월 1000만개 이상 가능한 대량 양산체계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풍림파마텍은 지난해 셀트리온과 함께 정부 국책과제인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도 참여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인슐린 제형 바이오시밀러 개발·임상을 맡고, 풍림파마텍은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자동 프리필드 펜형 주사제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LDV 주사기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따라 풍림파마텍은 미국 제약회사 등과 수출 협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미 미국에서 1억 8000만개, 일본에서 약 8000만개 등 백신주사기 공급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현재 건립 중인 제3공장(신공장)에도 월 1000만개 이상의 백신주사기 스마트공장 생산체계를 추가로 구축해 월 2000만개 이상의 세계 최대 규모의 백신주사기 공급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아울러 풍림파마텍은 국민들을 위해 12만7000개 백신 주사기를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풍림파마텍 관계자는 “인간의 존엄성 가치를 중시하는 회사로서 미국 FDA 및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른 철저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항상 신뢰받을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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