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이 전 대통령 청와대 시절 비서진들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최근 강훈 변호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송년 인사를 전달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 15일 이명박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관들의 송년 모임에서 편지 형태의 메시지를 낭독했다.
이 전 대통령은 “금년 한 해는 우리 역사에 길이 기억해야 할 해이고, 마음에 새겨야 할 해”라며 “한 해를 보내며 여러분을 직접 만나 손을 잡아보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여러분과 함께 나라를 위해 일한 것은 보람이며, 함께 한 인연은 일생 잊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감사할 일”이라며 “여러분에게 마음의 부담을 주는 나의 현실을 무엇이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강 변호사가 편지를 읽어 내려가자 여기 저기에서 울음이 터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모인 사람 대부분이 가슴 아파했고, 상당수는 울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모인 청와대 비서진들도 이 전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전달했다.
이 전 대통령은 없지만 이명박정부 출신 인사들의 연말 모임은 계속되고 있다.
이명박정부에서 장·차관을 지낸 인사들은 지난주중 모였고, 청와대 비서관 출신 인사 30여명은 지난 주말에 송년회를 했다.
또 전날에는 주호영·김영우·윤한홍 의원과 이재오·최병국·안경률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 40여명이 대거 회동했다. 당시 참석자들은 “이 전 대통령 재판이 정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정치보복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고 한다.
이날은 하금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정진석 의원(당시 정무수석) 등 이명박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30여명이 저녁 모임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