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경북, 신북방정책 거점·4차산업혁명 중심”(종합)

8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 포항방문…죽도시장서 과메기 구입
지역경제인과 간담회 및 4세대 방사광가속기 현장 시찰
“경북, 기간산업 한국경제 기여…북방교류협력 잠재력 충분”
“극동지역, 한반도·유라시아 물류·에너지 연결되는 핵심”
  • 등록 2018-11-08 오후 11:27:27

    수정 2018-11-08 오후 11:27:27

문재인 대통령이 전국투어 두 번째 일정으로 8일 오후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 지역상품권으로 과메기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8일 경북 포항을 방문해 경북지역을 신북방정책의 전진기지로 지원·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북방정책은 신남방정책과 더불어 문 대통령의 핵심 외교정책이다. 특히 러시아 극동개발은 물론 남북러 3각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경제협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찬 비전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북 포항을 방문해 지역 경제인들과의 간담회는 물론 방사광 가속기 현장을 시찰한 뒤 제1회 한러 지방협력포럼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포항방문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시도별 투어 두 번째다. 문 대통령 앞서 지난달 30일 전북 군산을 방문, 새만금을 세계 최대의 태양광 단지로 육성할 것이라는 화려한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지역경제인 간담회 참석해 의견 청취…4세대 방사광가속기 현장 시찰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 이강덕 포항시장과 허창호 포항죽도시장상인연합회 회장의 안내로 시장을 둘러보며 민생현장을 점검했다. 상인들은 물론 장보러 나온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포항 지역상품권으로 특산품인 과메기를 구입하고 3만5000원을 계산했다. 이어 포스텍 4세대 방사광 가속기연구소에서 열린 지역경제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철강기술혁신 △첨단산업육성 △포스트 전자 디지털 4.0을 핵심으로 하는 경북 경제의 성장전략에 귀를 기울이며 젊은 지역기업인들과 지역 발전전략도 논의했다. 이어 경북 혁신기술의 상징인 4세대 방사광가속기 현장을 방문해 빔라인, 실험장치, 가속기터널을 시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역경제인과의 간담회에서 경북지역을 신북방정책의 거점이자 4차산업혁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북은 섬유산업과 전자산업, 철강산업 등 수출 주력산업으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역이었다. 지금도 경북의 기간산업은 우리경제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이러한 주력산업에 첨단과학 역량이 결합되면 경북이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포항 영일만항은 북쪽으로 북한 고성항과 나진항, 극동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항과 자루비노항을 연결하는 북방교류협력의 거점이 될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면 경북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의 거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1회 한러 지방협력포럼 참석…남북러 3각협력 다짐 등 신북방정책 구체화

문 대통령은 이어 경북 포항 포스텍 체육관에서 ‘함께 하는 한러, 함께 여는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제1회 한러지방협력포럼에 참석, 축사를 통해 신북방정책의 전전기지로 경북 포항지역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극동지역은 양국간 교류와 협력의 중심지역이다. 오랫동안 역사를 공유했고, 지리적으로 가까우며 정서적으로도 통하는 곳”이라면서 “러시아 정부의 신동방정책과 우리의 신북방정책이 만나는 곳도 극동지역”이라고 했다. 특히 “극동지역은 한반도와 유라시아의 물류와 에너지가 연결되는 핵심지역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통해 남북러 3각 협력의 기반을 확고하게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코즐로프 러시아 극동개발부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한국과 러시아 간 교류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한러 지방협력포럼은 한러 정상회담의 결과물이다. 한러 양국의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전면적 교류협력의 길을 여는 장이 될 전망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과 올해 6월 모스크바 방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한국이 러시아 극동개발의 최적의 파트너라는 점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러시아와 한국 사이에 추진 중인 가스, 철도, 전력,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항만과 북극항로 등 ‘9개의 다리 협력’도 중앙정부의 협력만으로는 실현될 수 없다”며 “양국 지자체가 지역의 산업별 특성에 맞는 방안을 마련하여 협력할 때 ‘9개의 다리’ 하나하나는 더욱 견실해질 것이며, 지역 발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러 지방협력포럼은 러시아 연방 극동 지역과 한국간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해 △경제·통상 △교육·과학 △인적·문화 교류 분야에서 협력 증진을 골자로 하는 포항선언을 채택했다. 이를 위해 상설 사무국을 설치하는 등 한국의 17개 지방정부와 러시아 극동연방관구 소속 9개 지방정부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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