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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는 중국 중산층의 불만과 분노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 옮겨갔으며, 반미(反美) 감정에 따른 자국 브랜드 선호 경향이 강화됐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내수증진 및 중국 기업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중국 제조 2025’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3월 중국산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 10% 관세를 부과데 이어, 500억달러, 2000억달러 규모 중국 제품에 연이어 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했다. 이는 ‘박리다매’ 식의 중국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 수출 기업들은 수익성, 품질, 경영 방침 등을 제고하게 됐다. 결국 품질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조명제품업체 LTS그룹의 마이클 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품질 향상 및 비용 절감을 위해 공장 내 로봇 사용을 늘렸다면서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뒤 중국 기업들은 고급 제품을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더 큰 경쟁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섰다. 주강 델타 지역을 관장하는 광둥성은 최근 제조업 혁신을 위해 2020년까지 정보기술(IT), 첨단장비, 생명공학 등 전략산업 분야에 4500억위안(약 65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HSBC 리서치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 가운데 전자, 우주항공 부품, 바이오테크 등 첨단 IT 비중이 2000년 17%에서 지난해 말 44%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중국 수출 기업들의 움직임은 미국이 목표했던 바가 아니었다고 월스트리트는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의도였다.
미국 휴스턴 소재 의료장비 생산업체인 프리미어가드의 찰스 헙스 이사는 “우리(미국)은 중국의 성장에 있어 중추적 혁할을 했다. 하지만 이제 중국은 ‘우리는 더이상 당신들이 필요 없다. 더 높은 품질의 제조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