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원유 선물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이 원래 가치보다 크게 뛴 상태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비싸게 산 투자자의 경우 ETN 가격이 본 가치로 돌아왔을 때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거래소는 2일 “계속되는 시장안내 공시에도 불구하고 WTI원유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의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괴리율 확대는 투자수요 증가 및 유동성 공급자의 보유수량 소진 등에 따른 것으로 시장 가격이 지표가치로 회귀해 정상화될 경우엔 큰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WTI원유선물·원유선물 레버리지 ETN에는 괴리율이 11.8~60.6%까지 벌어진 상태다. 괴리율은 시장가격과 지표가치의 차이를 나타나는 비율로, 원래 가격보다 얼마나 비싼지를 보여준다.
최근 이렇게까지 괴리율이 벌어진 것은 역사상 최저가 수준인 원유가격이 머지않아 상승할 수밖에 없는 기대심리에 따른 투자수요 증가와 이 수요를 유동성공급자가 받아주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ETN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보유수량이 소진, 괴리율이 발생하는 셈이다.
다만 이 괴리율은 유동성공급자가 ETN을 추가상장되면 곧 해결되며 원래 가격으로 다시 내려온다. 이 경우 투자자는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셈이다.
괴리율 여부는 거래소 홈페이지 내 시장정보 페이지(화면번호 60053·
아래캡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가와 추정지표가치를 비교해서 따져본 뒤, 현재가가 추정지표가치보다 비쌀 경우 매수해선 안 된다. 현재가가 추정지표가치로 내려올 때까지 기다려서 매수해야 한다는 게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