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이데일리 김혜미 기자]완연한 여름에 접어든 5월 초 어느 날. 사흘간 싱가포르 출장을 앞두고
LG전자(066570)의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를 미리 사용해 볼 기회가 생겼다. 기본기에 충실하려 노력했다는데, 특별한 추억을 많이 남겨두고 싶은 해외에선 어떨까. 싱가포르에서 반나절 가량의 공백을 활용해 나홀로 해외여행객의 마음으로 G7 씽큐를 사용해봤다.
현지 시간 9일 낮 12시, 싱가포르 기온은 섭씨 31도. 쇼핑몰이 많이 자리잡은 안시앙로드를 찾았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덥고 습한 날씨다. 일단 실내에서 시원한 음료와 간단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구글맵이 추천하는 음식점은 약 100미터 거리지만, 이내 포기하고 근처 카페에 들어가 아이스라떼와 간단한 요깃거리를 시켰다. 김 안에 구운 컬리플라워와 옥수수 타코를 넣고 튀긴 애피타이저부터 사진에 담는다. 자동모드로 촬영했는데 썩 마음에 들지 않아 AI(인공지능) 카메라를 적용했다. 화면 한 켠에 ‘음식’이라고 뜨더니 필터가 바뀌어 먹음직스런 사진이 담긴다. 단지 음식색상을 선명하게 만들어준다기보다는 일반 촬영시보다 노란빛이 더 많아진 듯 하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음식을 먹어보기 위해 얼른 싱가포르의 명물 ‘야쿤 카야토스트’를 먹으러 갔다. 구운 빵에 치즈와 카야잼을 바른 제일 기본 토스트를 주문했다. 주황빛 접시에 담긴 토스트는 허름해보이지만 멈출 수 없는 맛이다. 또다시 AI카메라를 적용해 사진을 찍어본다. 빵 사이에 카야 잼의 진득한 느낌이 더 살아나는 것 같다.
| 싱가포르의 한 카페에서 간단한 애피타이저와 음료를 주문했다. 여행의 첫 끼는 대단하지 않아도 기록에 남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
|
| 자동촬영 모드로 촬영한 카야토스트(왼쪽)와 AI카메라의 음식모드로 촬영한 카야토스트. |
|
배를 채웠으니 이제 슬슬 돌아다닐 시간.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스타벅스에 특별한 기념품거리를 찾으러 들어갔다. 빙고!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멀라이언(Merlion) 모양의 곰돌이 인형을 득템했다. Q렌즈로 핀터레스트 검색을 해보니 평범한 곰돌이만 검색됐다. 쉽게 찾아볼 수 없어서 더 특별한 느낌이 들어 맘에 들었다.
| Q렌즈를 사용해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싱가포르 독점 테디베어를 검색했다. 핀터레스트에는 아직 같은 제품은 검색되지 않았다. G7씽큐 화면 캡처. |
|
해가 아직 뜨겁지만, 해외에선 1분 1초가 아까우므로 멀라이언 공원이 자리한 마리나베이로 향했다. 일단은 스타벅스 기념품과 함께 멀라이언을 사진에 담아보고, 광각 카메라를 활용해 더 넓은 광경을 촬영했다. 날씨도 좋고 마치 전문가가 찍은 사진 같다. 입 안에서 거센 물줄기를 내뿜는 멀라이언을 슈퍼슬로우 모션으로 살짝 찍어보기도 했다. 편집을 해서 반대로 돌려보아도 재밌을 것 같다.
기념촬영을 하지 않을 수 없어서 주변 관광객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정말 마음에 든다. 영국인 관광객은 본인이 촬영해놓고도 사진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나왔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웃으며 사진 실력이 최고라고 같이 응수해줬다.
멀라이언만 볼 수는 없는 노릇.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중심으로 마리나베이 전체를 사진에 담아봤다. 역시 광각카메라로 촬영하니 수많은 빌딩이 한 장에 담겼다. 손떨림이 있는 편이지만 파노라마 촬영컷도 꽤 마음에 들었다. AI 카메라는 빌딩숲을 촬영할 때 전체 사진에서 하늘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면 ‘하늘’로 인식하고 푸른빛이 강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 멀라이언을 일반 카메라로 촬영했을 때(위)와 광각카메라로 촬영했을 때. |
|
| 파노라마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을 포함한 마리나베이 전경을 담은 모습.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은 모양에 왜곡이 불가피하다. |
|
그냥 떠나기 아쉬워 마리나베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카페의 야외 테라스에 앉아 시원한 콜라를 마셨다. 카페 점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G7 씽큐로 콜드플레이의 ‘어 스카이 풀 오브 스타즈(A Sky Full of Stars)’를 틀어 테이블 위에 올려뒀다. 작게 틀었는데도 울림 자체가 웅장해져 눈을 감으니 가사처럼 천국이 따로 없는 것 같았다.
슬슬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저녁 전에 젊은이들이 많이 몰린다는 부기스 스트리트에 들러 저렴한 값에 스노우볼 같은 기념품을 몇 개 산 뒤, 흩어졌던 지인들과 만나 칠리 크랩을 먹으러 점보 레스토랑 본점으로 향했다.
생선이 들어간 수프와 생선껍질 튀김 같은 애피타이저를 맛본 뒤 나온 칠리크랩은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다. 역시 자동모드로 한 번, AI 카메라로 한 번씩 촬영했다. 집에 돌아가면 더 나은 사진을 남겨두기 위해서다. 처음엔 고상하게 도구를 사용하던 일행은 어느새 양손에 크랩을 들고 먹느라 여념이 없었다.
| AI카메라를 적용해 칠리크랩을 촬영할 때. 화면 오른편 하단에 ‘음식’이라고 뜬다. |
|
비행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떠나기 전에 야경을 보러 다시 한번 서둘러 마리나베이를 찾았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 바로 보이는 풀러튼베이 호텔의 루프탑을 찾았다. 마리나베이샌즈의 불빛을 배경으로 눈 앞에 사랑을 속삭이는 커플이 더해지니 마치 영화 포스터 같은 느낌이다. 너무 어두운 곳에서는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가 자동으로 켜져 편했다.
그렇게 반나절 가량의 짧은 싱가포르 여행은 끝이 났다. 로밍을 감안해 일반적으로 사용할 때와 배터리 성능을 비교하긴 어렵지만 하루 정도는 충전없이 사용해도 괜찮은 느낌이다. G7 씽큐가 기본으로 갖췄다는 ‘A(오디오)·B(배터리)·C(카메라)·D(디스플레이)’ 성능은 뜻깊은 여행을 함께 하기에 충분했다. Q렌즈 등 AI(인공지능) 기능은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이지만, 꾸준한 업데이트를 약속한 만큼 기다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풀러튼베이 호텔 루프탑에서 바라본 마리나베이 야경. 어두운 곳에서는 자동으로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가 작동된다. 일반 자동모드(위)와 아웃포커스 적용했을 때(아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