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철회 없다’던 원스토어, 수요예측 부진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와 태림페이퍼는 9~10일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7개월만에 2600선이 붕괴되는 등 올 들어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스토어는 아직 최종 경쟁률과 공모가를 확정하지 않았으나 공모가 희망범위(3만4300~4만1700원) 하단을 적어 낸 기관이 상당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공모가가 희망범위 하단을 밑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스토어는 11일 공모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원스토어는 국내 통신 3사 및 네이버의 앱·게임 유통사업을 통합한 토종 모바일 앱마켓 사업자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모바일 게임 사업과 앱 사업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웹소설과 웹툰 등 스토리 사업은 18%다. 지난해 거래액은 1조1319억원으로 14분기 연속 성장했다. 다만 아직 적자를 내고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매출액 2141억8600만원, 영업손실 57억7300만원을 거뒀다.
원스토어는 SK스퀘어(402340)의 자회사 SK쉴더스가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상장을 철회하면서 SK스퀘어의 첫 자회사 상장 사례가 됐다. 전날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기업공개(IPO) 설명회에서 “상장을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원스토어가 상장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오는 12~13일 일반 청약을 거쳐 23일 상장한다.
태림페이퍼, 상장 철회 고려 중
태림페이퍼는 아예 상장 철회를 고려 중이다. 태림페이퍼 역시 원스토어와 같은 날인 지난 9~10일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글로벌 증시가 악화한 탓에 부진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선 업황 악화를 고려해 태림페이퍼가 희망 공모가(1만9000원~2만2000원)를 기존 대비 20% 낮추기로 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태림페이퍼 수요 예측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은 대외적인 영향도 크지만 내부적으로는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총 공모주식수 810만4000주 중 구주매출은 324만2000주로 전체의 40.1%를 차지하고 있다. 신주는 486만2000주로 60.0%의 비중이다. 여기에 타 제지업체와 비교했을 때 목표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높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태림페이퍼는 골판지 상자 내 원지를 구성하는 표면지, 골심지, 이면지 등 모든 지종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1986년 설립됐으며 현재 시장점유율은 20% 수준이다. 2020년에는 글로벌세아그룹에 편입됐다.
예정대로라면 12~13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 뒤 오는 24일에 상장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