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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하스이케 가오루(63) 니가타산업대 교수는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일본인 납북 문제 해결에서 ‘전략적 협상’을 강조했다. 과거 강경 일변도였던 아베 정권의 대북 정책으로는 여전히 북한에 억류된 일본인들을 송환할 수 없다는 게 가오루 교수의 진단이다. 그는 스무 살 대학생이던 1978년 일본 니가타현 해변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돼 북한으로 끌려간 후 24년의 억류생활 끝에 2002년 9월 북·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같은 해 10월 풀려난 대표적 일본인 납북 피해자로 잘 알려졌다.
하스이게 교수는 지난달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선 스가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공언한 점을 언급하며 신뢰를 먼저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서로가 속마음을 모아 의견을 교환하고 정상 간 직접 소통하는 협상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고도 했다. 아베 전 총리의 강경한 대북관이 정작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았음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일본인 납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북·일 국교를 정상화할 수 없다”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로 일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