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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인천지역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숨진 환자는 모두 4명으로 집계됐다. 올 9월에만 3명이 숨졌고 이달 11일 초등학생 1명이 주사를 맞고 사망판정을 받았다.
초등학생인 A군(11)은 이달 11일 오후 3시24분께 복통을 호소하며 인천 연수구 B병원(종합병원급)에 도착해 생리식염수 링거와 장염제 주사를 맞은 뒤 12분 만인 3시36분께 심정지 상태가 됐다.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조치가 이뤄졌지만 1시간여 뒤인 오후 4시47분께 숨졌다.
사인은 심근염(심장 근육에 생긴 염증)과 심내막염(심장 안쪽 막이나 심장 판막에 생긴 염증)으로 추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B병원에 도착하기 전 몸이 안 좋아 한 차례 쓰러졌었다. A군의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A군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9월13일 부평구 한 개인병원에서도 50대 여성이 항생제와 위장약을 섞은 수액 주사를 맞고 심정지 상태가 된 뒤 숨졌다.
같은 달 26일 연수구 C병원에서는 설사, 복통 증상을 보이던 40대 남성이 주사를 맞고 2시간 30여분 만에 숨졌다.
이같은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자 인천에서는 병원 치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학생 자녀를 둔 김모(43·여)씨는 “병원 주사 사망사건이 자주 발생해 불안하다”며 “아이가 아파도 인천지역 병원에 데려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의료기관 대응을 위해 오는 13일 ‘인천시·군·구 보건소 긴급회의’를 개최한다.
시 관계자는 “긴급회의에서 일회용 주사용품 관리 철저, 개봉된 주사기 사용 의료기관 집중점검, 관리·감독 강화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