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확산되면서 박 대통령과 최 씨는 물론 최 씨의 아버지인 최태민 목사, 배우자였던 정윤회 씨의 기막힌 인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고 최태민 목사의 다섯번째 딸 최순실은 누구?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은 1974년 육영수 여사가 서거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을 위로하며 친분을 맺었다. 이후 대한구국선교단, 구국봉사단, 새마음봉사단 활동 등을 하면서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
최 씨는 목사로 알려졌지만, 기독교계는 목사가 아니었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가 1975년 4월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란 교단이 존재했는지 확실치 않다.
1982년 박 대통령이 육영재단 이사장에 취임하자 아버지와 딸은 육영재단 업무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민 씨는 어린이회관 내에 ‘근화교회’를 만들었으며 육영재단 고문에 오르기도 했다. 최순실 씨는 1994년 최태민 사망이후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29세 때인 1985년 9월 신사동 대지 357.8㎡(108평)를 공동 매입해 지상 4층 건물을 지었고 1987년 5월 공동지분을 사들여 단독소유주가 됐다. 32세 때인 1988년 7월 2명과 공동명의로 신사동에 661㎡(200평) 규모의 땅을 매입했고 1988년 12월과 1996년 7월에는 공동지분을 차례로 사들여 단독소유주가 됐다. 2003년 7월에는 이 땅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건물을 지어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7만평에 달하는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 땅도 딸과 함께 공동 소유하고 있다. 이밖에 독일 ‘비덱 타우누스 호텔’과 쇤네 아우스지히트가·바이센베르크·브롬바흐 등에 주택 3채를 보유하고 있다.
대통령 연설문 첨삭에 해외순방 의상까지 골라줘
실제로 2006년 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선거 유세 도중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받아 입원을 했을 때 최씨는 박 대통령 병실로 찾아와 극진히 간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최씨가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표를 미리 손에 쥐고 대통령의 의복까지 좌우하고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 첨삭한 사실이 밝혀졌다.
박 대통령이 동생 근령씨와 육영재단 운영권을 두고 다투던 시기에 박근령 씨를 지지했던 단체 숭모회는 “희대의 사기꾼 최태민 근화봉사단 고문이 박근혜 이사장을 배후에서 조종, 육 여사가 동심을 키우기 위해 설립한 육영재단의 운영을 전횡하고 있다”며 최태민 씨의 퇴진을 주장했다.
이같은 다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자 박 대통령은 1990년 11월 육영재단 이사장에서 퇴진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내가 누구에게 조종을 받는다는 것은 내 인격에 대한 모독이다”며 “최씨는 88년 박정희 기념사업회를 만들 때 내가 도움을 청해 몇 개월 동안 나를 도와주었을 뿐”이라고 최태민 씨를 두둔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최순실 게이트는 박 대통령의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40년 넘게 대를 이어 아버지에게서 딸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