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발행 규모 확대 속도 조절에 나섰다. 특히 내년초까지 국채 입찰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전체 규모는 월가 추정치와 일치했고, 발표 이후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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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재무부는 오는 15일 만기가 도래하는 1022억달러 채권 상환을 위해 다음주 1120억달러 국채를 입찰에 부쳐 90억달러 이상의 추가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분기(1030억달러)보다 소폭 늘어난 규모로, 월가의 추정치와 일치한다.
입찰은 다음주 화요일부터 3년 만기 480억 달러로 시작해, 다음 날에는 10년 만기 400억 달러, 30년 만기 240억 달러 등 세 번에 나뉘어 진행된다. 10년물 발행증가 규모는 전분기 30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30년물 발행 증가규모도 20억달러에서 10억달러로 줄었다. 20년물 발행 증액 속도는 기존과 같다. 최근 장기물 금리 급등에 따라 장기 국채 발행 규모 확대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도이체뱅크의 미국금리 전략가인 스티븐 젱은 “재무부가 10년물, 20년물, 30년물 발행증가 속도를 늦출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딜러 대부분은 8월 증가 속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재무부가 다소 적게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아울러 한분기 정도 차입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가이던스도 제시했다. 재무부는 “이번 변화로 예상되는 차입 수요에 입찰 규모를 맞추는 것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이룰 것으로 보이며 재무부는 한 분기 더 입찰 규모를 늘릴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아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컵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두려워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았다”며 “한 분기만 더 발행 규모를 증액할 것이라는 발표도 다소 안도감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 1일 10년물 국채금리 추이(그래픽=CN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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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 발표 이후 국채금리는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9bp(1bp=0.01%포인트) 내린 4.785%, 30년물 국채금리도 7.6bp 떨어진 4.948%를 나타내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6.7bp 내린 5.002%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