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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경찰서는 피의자 김씨 형제의 휴대전화 2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기고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과학적 증거분석기법) 조사를 의뢰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사건당일 찍힌 폐쇄회로(CC)TV의 화질을 높이기 위해 국과수와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등 3개 기관에 증거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이 이같은 추가 증거확보에 나선 이유는 동생 김씨의 공범 의혹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전체 CCTV 화면과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동생이 범행을 공모하거나 방조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동생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할 계획은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씨는 지난 14일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검거됐다.
경찰은 지난 19일 김씨의 감정유치를 청구했다. 법원은 감정유치장을 발부했고 김씨는 22일 충남 공주 반포면의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됐다. 김씨는 향후 최대 1개월간 의사나 전문가 등으로부터 정신감정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김씨가 경찰 수사를 받던 중 가족이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7일 ‘심신미약을 이유로 가벼운 처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23일 오후 7시 16분쯤 100만 명이 넘는 국민의 동의를 받아 역대 최다 청원글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