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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공장 31일까지 생산 중단, 기아차도 검토 중
23일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인도공장이 31일까지 생산을 중단한다. 인도정부가 현대차 공장이 있는 첸나이 등 코로나 감염 발생 75개 지역에 대해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사업장의 운영을 31일까지 중단 조치를 취한 것에 따른 결정이다. 기아차(000270) 인도공장은 공장이 위치한 아난다푸르 지역이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가동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 중 코로나19로 생산 중단된 곳은 현대차 인도공장과 함께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31일), 현대차 체코공장·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4월 3일) 등 4곳이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에서 엔진 부품을 납품받는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도 앨라배마공장의 가동 중단 여파로 당분간 멈춰선다.
현대·기아차의 15개 해외공장 중 코로나19로 인해 5곳이 ‘셧다운’ 됐고 1곳(기아차 인도공장)이 가동중단을 검토 중인 것이다. 이번에 생산 중단된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200만대로 현대·기아차 연간 해외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공장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전체적인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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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이 위기 상황에 빠지자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19일 열린 현대차 이사회에서 직접 나서 이사회 의장을 맡은데 이어 본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012330) 주식을 190억원 가량의 사재를 털어 매입했다.
현대차그룹은 23일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 주식 13만9000주(취득가 6만8435원)와 현대모비스 주식 7만2552주(취득가 13만789원)를 각각 95억1247만원, 94억8900만원을 들여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식 매입을 통해 정 수석부회장이 소유한 현대차 지분은 1.81%에서 1.86%로, 0.05%포인트 높아졌다. 현대모비스 지분은 0.08%를 소유하게 됐다.
이번 결정은 정 수석부회장이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의 위기 상황을 총수가 책임지고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비상경영 차원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본사직원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23일부터 정상 출근을 하도록 했다. 또 각 계열사에 비용절감 계획을 제출할 것으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금융 및 주식시장의 불안정 상황에서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활동”이라며 “현대차·현대모비스 임원진의 위기 극복을 위한 자발적 주식 매입과 함께 정의선 수석부회장 등 경영진의 이번 활동이 미래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 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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