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만 전 주교황청 한국 대사의 특별 기고문을 통해서다. 이백만 전 대사는 14일 웹진 ‘피렌체의 식탁’에 기고문을 내고 2019년 2월 10일 로마의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당시 김일성 배지를 단 김천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관 대사대리와 서기관을 만났다고 밝혔다.
북한 외교관의 종교 행사 참석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초청 의지가 그만큼 강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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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만남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했을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하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에서)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적극 호응한 뒤에 이뤄진 일이다.
그 시기에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018년 12월 산테지디오의 임팔리아초 회장 일행이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환담하는 모습을 전한 바 있다. 이 전 대사는 “북한의 정부수반(김영남)까지 나서 산테지디오 회장을 이렇게 환대해 주고 이를 대외에 공개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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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사는 “비록 전화 통화이긴 했지만 첫 만남에서 ‘카톨릭’과 ‘교황’이라는 공통된 코드를 확인했다”며 “불씨는 살아있다. 올해 10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관련한 중요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미관계 개선의 키를 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게 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핵심 당사자인 문재인 대통령도 만나게 된다. 이 절호의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교황 방북에 대한 의지를 여전히 갖고 있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 교황 방북이 향후 경색된 남북, 북미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사는 이번 기고문을 통해 북한 당국이 임팔리아초 회장에게 산테지디오의 평양사무소 개설을 타진했던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산테지디오가 2018년 12월 북한 당국으로부터 평양사무소 설치를 제안을 받은 바 있다”면서 사무소 설치 무산 이유로는 사실상 미국의 제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백만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는 언론인 출신으로 2006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과 2007년 대통령 홍보특별보좌관을 역임했다. 2018년 1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주교황청 한국 대사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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