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10월 소비자물가 7.7%↑…연준 '빅스텝' 명분 줬다(종합)

1월 이후 최소폭 상승…예상치 하회
중고차·의류·도시가스 전월보다↓
주거비·교통서비스 등 서비스물가↑
근원물가 6.3%↑..여전히 높아
  • 등록 2022-11-10 오후 11:11:39

    수정 2022-11-11 오전 1:07:20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10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과 비교해 7.7% 올랐다. 지난 1월 이후 최소폭 상승이다. 시장 전망치(7.9%)보다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있는 여지를 줬다.

하지만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6.3% 상승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연준이 12월 ‘빅스텝(50bp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최종 금리가 5%를 넘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8.2%)보다 소폭 둔화된 수치다. 블룸버그가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7.9%)보다 낮았다.

전월과 비교한 물가 상승률은 0.4%로 지난 9월(0.4%)와 같다. 0.5% 상승했을 것이라는 월가 전망보다 소폭 밑돌았다.

중고차·트럭(-2.4%), 의류(-0.7%), 의료서비스(-0.6%)가 내리면서 물가 상승을 억제했다. 도시가스(-4.6%)가 크게 떨어지면서 에너지서비스가 1.2% 감소했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이 한달새 4.0% 오르면서 에너지 부문이 1.8% 올랐다. 교통서비스(0.8%), 주거비(0.8%) 등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고, 식료품(0.6%), 신차(0.4%)등 가격도 올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월대비 6.3% 상승했다. 이는 한 달전의 6.6%보다는 소폭 낮아진 수치다.

블룸버그는 “근원물가 하락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연준에 위안을 주기에는 아직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CPI 발표 직후 국채 금리는 하락(국채 가격 상승)하고, 뉴욕증시 3대지수 선물도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소비자 물가 (자료: 미 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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