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요동친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10조원 이상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가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도 매입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3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자금조달)시장이 서로 연결돼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은 위원장은 “채안펀드에서 남는 자금으로 CP를 살 수 있다. 그러면 채권시장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했다.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10조원 규모로 조성된 채안펀드는 신용등급이 일정수준 이상인 회사채·여전채·은행채 및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등이 투자 대상이었다. 금융당국은 이번에는 최근 신용 리스크 조짐이 CP시장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어 지원책으로 CP도 매입대상으로 포함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은 위원장은 “(기업이)채권발행이 안 되면 CP를 발행한다. 이게 구분되지 않는다”며 “(채안펀드 운용을)융통성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와 함께 이날 금융권과 채안펀드 및 증권시장안정펀드 규모 등 주요 사안 논의를 모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채안펀드는 10조원 이상으로 조성되고, 증안펀드도 10조원 수준에서 마련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5대 금융지주회사들은 각각 2조원씩 이들 2개 펀드에 출자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구체적 내용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은 위원장 및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19개 은행 은행장,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대책 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협약식에 앞서 금융위와 은행권은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와 채권안정펀드(채안펀드) 규모 및 은행권 출마 문제 등 코로나19 대책 세부 내용을 놓고 논의한 바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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