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규대(왼쪽부터) 이데일리 연예스포츠 부장, 만화가 김풍,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이지훈 가수 겸 배우가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6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에서 ‘이 시대가 원하는 일, 재미, 성공’이란 주제로 좌담을 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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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민정 기자] 요리하는 만화가. 노래하고 연기하는 뮤지컬 배우. 전설이라 불리는 국내 최장수 무용가.
이색적인 조합으로 뭉친 세 사람의 이야기에 청중의 이목이 집중됐다. 객석을 꽉 채운 500명 관중은 휴대전화를 꺼내 이들의 모습과 목소리를 담기 바빴다.
김풍, 이지훈, 강수진이 1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에 참석했다. ‘이 시대가 바라는 일, 재미, 성공’이란 주제로 서로의 생각을 교류했다. 진정 꿈꾸는 일이 뭔지 찾기 힘든 세상이다. 찾더라도 현실은 마냥 꿈을 좇게 만들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은 요즘 젊은 이들이 꼽는 선망의 대상이다. WSF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에 배치된 세션임에도 관중이 자리를 끝까지 지키며 경청한 이유다.
| 만화가 김풍이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6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에서 ‘이 시대가 원하는 일, 재미, 성공’이란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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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은 ‘무조건 즐기라’고 했다.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즐거움’과 ‘재미’라는 단어를 18번이나 반복했다. ‘생각 없이 놀라’는 뜻은 아니었다. 법칙이 있었다. 남이 아닌 나의 시선이 확고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김풍은 “‘열심히 산다’는 말은 남에게 보여지기 위한 삶을 사는 것 같아서 난 그냥 내가 즐겁고 편하게 살기 위해 노력했다”며 “‘재미없으면 하지 말지 뭘 열심히 하나’라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난 만화가 그냥 즐겁고 애인과 같은 존재로 여긴다”며 “요즘 재미있게 하고 있는 요리 프로그램(JTBC ‘냉장고를 부탁해’)도 주방 앞에 설 때마다 설렘을 느낄 만큼 즐겁다”고 덧붙였다. “어떤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는 사람으로 계속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6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에서 ‘이 시대가 원하는 일, 재미, 성공’이란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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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의 성공 비결도 궁금증을 낳았다. 그가 내놓은 답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라’였다. 확실한 목표 설정, 무엇에도 지지 않는 강인한 마인드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강수진은 “욕심부리지 말고 오늘 시작해서 끝낼 수 있는 만큼의 자기 계획을 세워라”며 “꾸준히 자신과의 싸움을 하면 나쁜 결과가 나올 수가 없는데 결국 자기 자신을 더 좋아하는 길이 된다”고 했다. “내가 했으니까 내 어깨를 토닥일 수 있는 이 순간이 얼마나 좋은지”를 느끼길 당부했다. 계획을 미루는 일은 나에게 졌다는 뜻이고, 결국 불행해지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험에서 나온 얘기였다. 그는 “뭐든 공짜는 없는 법이고 나 역시 그런 삶을 살고 있다”며 “이젠 몸에 알람이 생겨 새벽 5시30분이면 깨는데 몸이 아플 땐 힘들지만 나만을 위해 투자하는 그 시간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들려줬다.
| 가수 겸 배우 이지훈이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 6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에서 ‘이 시대가 원하는 일, 재미, 성공’이란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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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도 다사다난한 연예계에서 살아남은 ‘멀티테이너’가 된 비결을 알려줬다. 1996년 ‘왜 하늘은’으로 데뷔해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넓히는 데 성공한 그는 19년 내공을 ‘조율’이란 단어로 압축했다. 즐길 수 있는 일과 그럴 수 없는 일,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구분할 줄 아는 현명함에 무게를 뒀다. “가수로 떴는데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못하면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며 “뭣 모르고 하던 어린 시절 얘기다”며 웃는 모습엔 여유가 느껴졌다.
그는 “우여곡절을 겪고 경험을 쌓으며 알게 된 건 주어진 현재를 감사하게 보낼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며 “나도 카메라 앞에 서고 방송을 할 땐 힘이 들지만, 무대에 서면 모든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그때 비로소 일하면서 재미를 느낀다”며 “그렇게 조율을 하다 보니 지금 하는 모든 일을 사랑하게 되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