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환태평양 화산대 ‘들썩’…美·日·필리핀·인니 등서 화산·지진(종합)

日군마현서 화산 분화…자위대원 1명 숨져
필리핀 마욘 화산서도 용암 700m·화산재 3km 상공까지 솟구쳐
인도네시아·美알래스카에선 대규모 강진 발생
美, 쓰나미 경보 발령…여진 가능성에 주민들 긴장 지속
  • 등록 2018-01-23 오후 10:24:18

    수정 2018-01-23 오후 10:24:18

23일(현지시간) 필리핀의 마욘 화산이 용암과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다.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환태평양 화산대(조산대), 일명 ‘불의 고리(Ring of fire)’에 속해 있는 일본과 필리핀에서 23일 화산이 폭발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인도네시아와 미국 알래스카에선 지진이 일어났다.

NHK 및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9분경 일본 군마현 북서부에 위치한 구사쓰시라네산에서 분화가 발생, 인근 스키장에서 눈사태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80명이 대피했다. 또 화산과 함께 뿜어져 나온 돌멩이에 맞아 4명이 다치는 등 총 1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인근 지역에서 훈련 중이던 자위대원으로 총 8명이 눈사태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나가노현과 군마현 경계에 위치한 구라쓰시라네산은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불과 150km 가량 떨어진 곳이다. 수도권 인기 관광지로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구라쓰시라네산에서 분화가 발생한 것은 1983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 기상청은 분화가 일어난 모토시라네산 정상에서 반경 2㎞까지 자갈 등이 날라갈 수 있다며 주민들의 경계를 당부했다. 동시에 화산경계 레벨을 2에서 3으로 격상하고 산행금지 등 출입 통제 명령을 내렸다.

필리핀 중부에 위치한 마욘 화산도 이날 분화했다. 전날 밤부터 대규모 용암·화산재를 분출하는 등 분화 조짐을 보였던 마욘 화산은 이날 새벽 용암이 분화구 위 700m 상공까지 솟구쳤다. 화산재도 상공 3km까지 치솟아 올랐으며, 일부 주민들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묘사했다.

이날 마욘 화산의 분화는 폭발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최근 화산 활동이 다시 시작된 이래 가장 강력한 규모로 기록됐다. 사상자 여부는 오전까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AP통신은 마욘 화산이 수 시간 또는 수일 내 대폭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마욘 화산에 대한 경보 수위를 ‘위험한 폭발 경향 증가’인 3단계에서 ‘위험한 폭발 임박’인 4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위험 지역은 분화구로부터 반경 8km으로 확대됐다.

1주일 넘게 이어진 화산 활동으로 현재까지 2만8000여의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위험 지역 확대에 따라 추가 대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욘 화산은 지난 2013년에도 폭발한 적이 있다. 당시 외국인 등 등산객 5명이 숨졌으며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앞서 1814년에는 12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23일 0시31분경(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코디악섬으로부터 281km 떨어진 해저에서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는 1964년 일본에서 발생한 규모 9.2의 강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사진=미국 지질조사국(USGS) 홈페이지 캡쳐)
환태평양 화산대에 속해 있는 또다른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미국 알래스카에선 지진이 일어났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은 이날 오후 1시 34분 경(현지시간) 수도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섬 남부 해저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보고르 남서쪽 108km 해저로, 진원의 깊이는 10km로 추정됐다. 수도 자카르타에선 수십초 간 건물이 흔들려 시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 알래스카주 코디악섬으로부터 281km 떨어진 해저에서도 이날 0시 31분께(현지시간) 규모가 7.9에 달하는 강진이 보고됐다. 미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진원의 깊이는 25km로 추정된다. 지난 1964년 일본에서 4분 30초 간 지속됐던 규모 9.2의 강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미 국립 쓰나미 경보센터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알래스카 연안과 워싱턴주, 그리고 밴쿠버가 속해 있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등지에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이후 멕시코와 하와이 등에서도 경보가 잇따랐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기상당국의 권고에 따라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피신했다. 코디악섬 주민들은 경찰 지시를 받고 고지에 위치한 고등학교 또는 월마트 주차장 등으로 대피했다고 NYT는 전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여진 가능성이 남아 있어 주민들은 여전히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날 화산 분화 및 지진 발생 지역들은 모두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곳들이어서 관련 국가들이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비상계엄령'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