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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및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9분경 일본 군마현 북서부에 위치한 구사쓰시라네산에서 분화가 발생, 인근 스키장에서 눈사태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80명이 대피했다. 또 화산과 함께 뿜어져 나온 돌멩이에 맞아 4명이 다치는 등 총 1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인근 지역에서 훈련 중이던 자위대원으로 총 8명이 눈사태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나가노현과 군마현 경계에 위치한 구라쓰시라네산은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불과 150km 가량 떨어진 곳이다. 수도권 인기 관광지로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구라쓰시라네산에서 분화가 발생한 것은 1983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 기상청은 분화가 일어난 모토시라네산 정상에서 반경 2㎞까지 자갈 등이 날라갈 수 있다며 주민들의 경계를 당부했다. 동시에 화산경계 레벨을 2에서 3으로 격상하고 산행금지 등 출입 통제 명령을 내렸다.
필리핀 중부에 위치한 마욘 화산도 이날 분화했다. 전날 밤부터 대규모 용암·화산재를 분출하는 등 분화 조짐을 보였던 마욘 화산은 이날 새벽 용암이 분화구 위 700m 상공까지 솟구쳤다. 화산재도 상공 3km까지 치솟아 올랐으며, 일부 주민들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묘사했다.
이날 마욘 화산의 분화는 폭발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최근 화산 활동이 다시 시작된 이래 가장 강력한 규모로 기록됐다. 사상자 여부는 오전까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AP통신은 마욘 화산이 수 시간 또는 수일 내 대폭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주일 넘게 이어진 화산 활동으로 현재까지 2만8000여의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위험 지역 확대에 따라 추가 대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욘 화산은 지난 2013년에도 폭발한 적이 있다. 당시 외국인 등 등산객 5명이 숨졌으며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앞서 1814년에는 12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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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알래스카주 코디악섬으로부터 281km 떨어진 해저에서도 이날 0시 31분께(현지시간) 규모가 7.9에 달하는 강진이 보고됐다. 미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진원의 깊이는 25km로 추정된다. 지난 1964년 일본에서 4분 30초 간 지속됐던 규모 9.2의 강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미 국립 쓰나미 경보센터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알래스카 연안과 워싱턴주, 그리고 밴쿠버가 속해 있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등지에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이후 멕시코와 하와이 등에서도 경보가 잇따랐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기상당국의 권고에 따라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피신했다. 코디악섬 주민들은 경찰 지시를 받고 고지에 위치한 고등학교 또는 월마트 주차장 등으로 대피했다고 NYT는 전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여진 가능성이 남아 있어 주민들은 여전히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날 화산 분화 및 지진 발생 지역들은 모두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곳들이어서 관련 국가들이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