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3만4778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롭게 썼다. 이는 2017년 12월에 기록했던 1만9783달러에 비해 76%나 더 뛴 것이다.
|
이런 데도 뉴욕타임즈(NYT)는 “현재 상승랠리가 3년 전과는 뭔가 매우 다르게 느껴진다”며 이번 랠리의 배후 개인투자자 대신 기관투자가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버블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나타난 비트코인 상승랠리는 완연히 다른 투자자 지형을 보여주고 있다. 3년 전 랠리에서는 관망세를 보이던 기관투자가들이 매수 주도세력으로 나선 것.
더구나 이들 기관투자가들은 대체로 장기 보유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뛴다고 해서 즉시 차익실현에 나서는 일도 드물다. 또 기관들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다보니 가격 하락에 따른 헤지도 어렵지 않다. 기관 참여가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선물의 미결제약정은 최근 10억달러까지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비트코인에 대한 재계 리더들의 인식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13년에 비트코인을 온라인 도박에 비유했던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기업들 가운데 가장 앞서 회사 보유현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또 지난 10월 글로벌 지급결제업체인 페이팔은 비트코인 매매서비스를 오픈한데 이어 2600만 가맹점들을 상대로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의 절대적 가격 수준도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를 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2017년에는 상승랠리가 시작되기 전 비트코인 가격이 1000달러 수준이었던 반면 작년엔 7200달러부터 랠리가 시작된 탓에 개인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매수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개인들의 가처분소득이 줄어든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탈중앙화한 거래소들이 늘어나고 있고 비트코인ATM이 곳곳에 확산되면서 개인들이 더 싸고 편리하게 비트코인을 사고 팔 수 있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