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신상' 500개 카드 범람시대..‘카드다모아’서 알짜만 보여준다

카드상품통합조회시스템 1월 16일 시작
  • 등록 2016-12-22 오후 3:37:02

    수정 2016-12-22 오후 4:02:23

(자료=통계청, 금감원, 여신금융협회)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카드 범람 시대에 ‘알짜 카드’만 뽑아 보여주는 사이트가 나온다. 내년 1월16일부터 한해 어림잡아 500개가 쏟아지는 상품 중 카드사 대표 상품만 선별해 한곳에서 보여주는 카드상품통합조회시스템(카드다모아)이 시작된다. 신상품을 찾고 가입하기 위해 번거롭게 여러 카드사 홈페이지를 찾아다니는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감독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신년 16일부터 ‘카드다모아’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카드다모아는 ‘보험다모아’처럼 카드상품을 한 곳에 모아 이용자가 쉽고 간편하게 상품을 비교·선택할 수 있게 돕는 사이트다. 카드다모아에는 8개 카드사에서 자사의 주력 상품으로 선택한 3개씩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올려놓을 예정이다. 고객들은 해당 상품의 특징과 혜택 등에 대한 압축적인 설명을 볼 수 있고 상품을 클릭하면 카드사 상품 가입 페이지로 연결돼 상품가입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한해 약관심사 1000건...카드 쏟아진다

카드다모아 서비스는 금융상품이 범람하는 가운데 제대로 된 비교공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최성배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 팀장은 “현재 사용중인 카드 기준으로 카드 종류만 1만7000종에 이른다”며 “신상품 및 상품 개정 약관심사가 1000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약관 심사된 카드의 절반이 신상품으로 출시된다고 가정하면, 한주당 10개, 카드사별로 1개의 신상품이 나온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카드다모아는 카드 범람 속에서 백화점식의 상품 나열을 지양하고 카드사의 주력 상품을 압축적으로 제공해 카드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이용자가 편하게 상품을 보고 가입하게 하는 데 초점을 둔다는 설명이다. 포털사이트에서처럼 혜택과 연회비, 가맹점, 카드사 등으로 분류 조건을 지정하고 검색하는 기능은 없다.

일각에서는 카드다모아가 신용카드비교추천 사이트 ‘카드고릴라’ 등 기존 시장의 엇비슷한 서비스보다 기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그러나 “카드사별로 비슷비슷하고 복잡한 카드상품 정보를 무더기로 제공하는 사이트보다 카드사 주력상품을 소비자에게 전하는 게 오히려 필요한 정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통계청, 금감원, 여신금융협회 자료를 보면 올해 6월말 현재 신용카드수는 9404만장, 체크카드수는 1억781만장으로 같은기간 경제활동인구 2742만명이 3.4장씩의 신용카드를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카드를 많이 갖고 있어 상품 종류만 많다고 능사는 아니라는 얘기다.

‘착한 카드’ 선별·‘서비스 이력 조회’ 등 고민

관건은 내년 1분기(1~3월말)까지 금감원이 향후 카드다모아만의 차별화 포인트의 큰 그림을 어떻게 확정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회비나 부가서비스면에서 경제적이면서도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착한카드’를 선별하거나 그간의 부가서비스 조건이나 내역의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조회시스템 등을 고민 중”이라며 “민간이 하지 못 하는 부분에서 고객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2015년 11월 30일 시작한 온라인포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는 지난달 30일로 출범 1년을 맞으면서 방문자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 역시 개시 초반 단순 ‘나열식 비교’ 문제부터 ‘엉터리 가격정보’ 논란까지 여러 지적을 거치면서 보험료 비교기능 개선과 자동차 실제보험료 조회시스템 구축, 모바일 서비스 개시 등의 점진적 개선 속에 진화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시장의 카드비교추천 서비스는 카드를 잘 아는 ‘고수, 중수’들이 단기적으로 새로 카드를 만들고 없애는 체리피커(실적은 없으면서도 부가혜택만 쏙쏙 챙기는 이들)행태로 이용하는 측면이 있다”며 “일반인에게 각 사의 주력 상품을 선별해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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