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찾아오는 '비브리오 패혈증'... 해산물 익혀 먹어야

  • 등록 2018-06-14 오후 5:17:58

    수정 2018-06-14 오후 5:19:3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여름철이면 비브리오 패혈증이 유행한다. 올해는 지난 3월 여수에서 비브리오 패혈증이 검출 됐으며 4월에 감염환자가 발생 할 정도로 예년보다 이르게 찾아왔다. 14일 각 지방자치단체와 식약처는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비브리오 패혈증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이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Vibrio vulnificus)에 감염돼 발생하는 중증의 감염증 또는 급성 폐혈증이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는 주로 바다에서 살고 있는 세균으로 일정 이상의 염도와 18~20도의 온도에서 증식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게 되며 바다로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감염질환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오염된 해산물을 날 것으로, 혹은 덜 익혀서 섭취하거나 피부의 상처를 통해서 감염된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잘 감염되며, 만성 간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면 치사율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병이다.

패혈증은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 전신 쇠약감 등이 나타나며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잠복기는 24시간 이내 이며 다리에서 발진, 부종이 생기기 시작해 수포, 또는 출혈성 수포를 형성한 후 점차 범위가 확대되면서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하는데, 외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평소 위생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간단하게 예방 할 수 있는 감염병이다. 어패류를 먹을 때는 바닷물에 씻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씻는 것은 필수이며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물놀이 중 조개와 같은 날카로운 물체에 다쳤다면 바닷물의 접촉을 피하고 소독하며 상처부위에 반점과 수포가 생긴다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박대원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름철 들 뜬 마음으로 위생을 등한시한다면 쉽게 걸릴 수 있는 병이 바로 비브리오 패혈증이며, 쉬운 감염경로에 비해 치사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특히 간염, 간암 등과 같은 간질환자에게 감염된다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휴가지에서도 음식물을 날 것으로 섭취하지 말고 충분히 가열하고 조리해서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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