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상처를 받고 아픈 시간을 보냈을 아이들에게 머리 숙여 속죄와 용서를 구한다.”
‘삼류극장에서의 한 때’와 ‘다정’ 등의 시집을 낸 배용제 시인이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및 성폭행 의혹을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향후 모든 활동을 포기한다고 26일 밝혔다.
폭로가 이어지자 배 시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배 시인은 “예고에 (강사로) 재직하던 수년 전부터 그만둔 후까지 폭력이라는 자각도 없이, 단 한 번의 자기 성찰도 하려하지 않은 채, 많은 일들을 저질러 왔다”며 “시를 가르친다는 명목하에, 수많은 성적 언어로 희롱을 저지르고, 수많은 스킨십으로 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배 시인은 “그중 몇몇의 아이들과는 성관계를 가졌다”며 “합의했다라는 비겁한 변명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며 위계에 의한 폭력이라는 사실이라는 자각이나 인식조차 못하고 몰염치한 짓을 저질렀다”덧붙였다.
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나는 날마다 전송된다’로 등단했으며 최근 세번째 시집인 ‘다정’(문학과지성사)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