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을 위해 14일 출국한 가운데, 개최지인 페루에서 방위산업 수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페루 방문 셋째 날인 16일 APEC 회원국 정상들과 친목을 다지는 ‘리트리트’ 행사를 마치고,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페루 공식 방문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페루 방문 계기에 국산 전투장갑차량을 선택한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HD현대중공업이 수출한 함정 건조 현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로템의 K808 ‘백호’는 페루 육군 조병창이 발주한 차륜형 장갑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계약 추진 물량은 30대로 약 6000만 달러 규모다. 본 계약은 11월 내 체결 예정이다. 현대로템 차륜형장갑차의 첫 해외 수출이자 국산 전투장갑차량의 중남미 지역 최초 진출 사례가 된다.
| K808 차륜형장갑차(사진=현대로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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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08은 바퀴가 8개 달린 보병 전투용 차량으로서 승무원 2명과 보병 10명 등 총 12명이 탈 수 있다. 기존 궤도형 장갑차에 비해 신속한 병력 수송과 험지 돌파 능력이 특징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100㎞로, 피탄으로 인한 펑크(구멍)가 나도 시속 48㎞ 이상으로 주행할 수 있다. 시속 약 8㎞ 속도로 하천을 건널 수 있는 수상 추진 장치도 탑재한다. 페루 수출형 차륜형장갑차는 우리 군의 K808을 기반으로 하부 방호력이 강화된 모델을 수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페루의 조선소와 3400톤급 호위함 1척, 2200톤급 원해경비함 1척, 1500톤급 상륙함 2척 등 함정 4척을 2029년까지 현지 건조 공동생산하기로 합의했다. 계약금액은 총 6406억 원으로, 중남미 최대 규모의 함정 수주 기록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페루 방문을 계기로 현지에서 건조 중인 선박에 대한 명판 서명식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국산 경전투기 FA-50 수출을 위한 밑작업도 이뤄진다.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번 윤 대통령 페루 방문을 계기로 FA-50 현지 공동생산 및 부품 공동생산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페루 공군은 이미 KT-1 국산 훈련기 20대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2027년께 경전투기 사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페루는 FA-50 20~24대를 7억 8000만 달러에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이번 페루 방문을 계기로 지상·해상·공중 전력 전 분야에서의 K-방산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