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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얼마나 더 큰 희생 있어야 남북 잇나”
현 회장은 18일 오후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열린 ‘금강산관광시작 20돌 기념 남북공동행사’에서 “이제 얼어붙었던 금강산에도 봄기운이 돌려고 한다”며 “현대그룹은 하늘이 맺어준 북측과의 인연을 민족화해와 공동번영의 필연으로 만들겠다는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담담하게 그리고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향후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먼저 현 회장은 “20년 전 오늘 ‘현대금강호’는 861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금강산으로 첫 항해를 시작했고, 남북 동포들은 물론 전세계에서 환호와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며 “그로부터 20년이 흘러 그 많던 축하와 갈채는 꿈인듯 연기처럼 사라졌다”고 회상했다.
현 회장은 정주영 회장의 생전 발언을 빌어 금강산 관광 재개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일찍이 정주영 회장은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며 “모르는 길도 아니고 없는 길도 아닌데, 이대로 멈춰 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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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대그룹 등 남측 인사를 맞은 북측 주요 인사들은 이같은 현 회장의 의지에 적극 화답했다. 특히 향후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민족자주’, 즉 우리 민족끼리 협력해 가자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북측 주요 인사는 리택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부위원장, 황호영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국장, 박영남 금강산국제관광특구관리위원회 위원장 등이다.
이어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세계가 보란듯이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밝은 미래를 앞당겨오려는 굳센 의지만 있다면 그 어떤 시련이 가로놓여도 극복 못할 난관은 없다”며 민족자주를 강조했다.
황호영 국장 맥을 같이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것이야말로 그 누구도 시비하고 간섭할 수 없는 우리 민족끼리의 사업”이라고 강조한 뒤 “민족문제, 통일문제의 주인은 다름 아닌 우리 민족 자신이라는 자각과 의지를 가지고 서로의 뜻과 힘을 합쳐나간다면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성과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